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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DMZ 생태공원
강현아 지음 / 소동 / 2020년 1월
평점 :
기이한 DMZ 생태공원
강현아 글 그림
DMZ라는 특수한 땅에서 살아가는 생물들
DMZ엔 멸종위기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생물들이 많이 살아가는데 어떤 생물들이 살까?
아니 우리나라에도 산양이 있었구나! 사향노루는 고라니처럼 긴 이빨이 있구나.
솔체꽃, 금마타리, 귀룽나무, 호사비 오리는 처음 듣는다. 화성시의 경우 환경단체들과 지자체에서 습지나 생태지 보호 및 복원으로 삵, 고라니, 저어새처럼 멸종위기의 야생생물들이 살고 있어 알고 있었지만 DMZ엔 도시 숲과 산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한다.
이 책은 이런 생물들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야생생물들에게 별칭을 붙여 과거 전쟁의 상흔을 함께 담아낸다.
분단의 현실을 인식하게 하는 휴전선 등털 산양은 등의 긴 줄무늬 세 개가 DMZ와 양쪽으로 철조망으로 한계선을 친 대치된 경계선을 떠오르게 한다.
지뢰 탐지 고사리로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라 평화로울 것 같은 낙원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200만 개쯤 지뢰가 묻혀 동물들이 지뢰로 다친다. 실제로 기사를 검색해 보니 인근 주민이나 여행객들이 철조망 근처 버섯이나 나물을 채취하다 지뢰를 밝아 절단되는 경우가 생각 외로 많았다. 널려있는 총알과 포탄과 녹슨 탱크에서 흘러나오는 녹물로 피부가 아픈 아토피 삵, 탄피 물고기처럼 전쟁의 흔적과 분단된 특수한 지역임을 상기시킨다.
감상
전쟁의 종식이 아닌 잠시 멈춘 휴전상태의 공간인 완충지대는 인간들이 왕래 할 수 없고 개발할 수 없는 특수지역이라 역설적으로 6000여종 야생생물이 살아가는 생태지역이다.
한국 야생 동물들에겐 기회의 땅, 낙원의 땅이란 생태적 접근만 생각해서 희귀생물의 생태와 지식정보만 생각했다가 휴전과 분단이란 종식이 되기전까지 전쟁으로 다시 이어질 수 있는 긴장을 가진다.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아닌 책으로 접한 세대이며 실향민이 아니었기에 분단의 고통이 피부로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저자의 그림책은 현실적인 대치상황을 선명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남북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문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으로 DMZ접견지역을 통일경제특구로 조성하려는 야심찬 국토사업 계획을 추진중이라 원주민들의 삶과 야생동물의 쉼터와 서식지가 훼손될까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