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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평점 :
배움의 발견
글 타라 웨스트오버
대학은 나랑 상관이 없는 곳이었다. 나는 내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미 알고 있었다. 열여덞이나 열아홉살이 되면 결혼을 할 것이고, 아버지는 농장 한 구키퉁이를 떼어 줄 것이고 내 남편은 거기다 집을 지을 것이다. 엄마는 내게 약초와 산파 일을 가르쳐 줄 것이다. 이제 편두통을 앓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다시 산파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를 낳을 때가 되면 엄마가 분만을 도와줄 것이고, 언제가, 아마도 나도 산파가 될 것이다. 그 인생 어디에 대학이 들어설 자리가 있을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200쪽
세상의 재앙에 대비해 저축한 대부분의 돈을 석유와 식량 등을 비축하는 망상적인 과격한 몰몬교 원리주의자인 아버지의 말씀과 몰몬교 성경이 세상의 진리라고 믿으며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사회적 접촉이 매우 제한된 가족의 틀에서 아동시절부터 페처리장에서 장시간 일했던 타라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편의 소설처럼 풀어낸다.
충분한 보호막이 되지 못한 엄마, 아버지의 말이 곧 종교의 진리처럼 아버지의 말에 따르지 않으면 흥분하고 화를 내며 언어의 칼로 정신적인 학대와 조롱을 일삼고 어린 자녀에게 가혹한 학대에 가까운 위험한 현장에서 장시간 노동을 시킨 아버지와 아버지와 비슷한 불 같은 잔인한 성정의 오빠의 폭력에 노출되었지만 어느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고 방치했던 경험들이 깊은 상처와 가족이 사는 곳을 벗어나서 가족의 뜻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데에 따른 죄책감의 복합적인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오는 공황장애의 발작으로 오랜 시간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낸다.
몰몬교와 관련되지 않는 여타의 다른 지식과 의료제도와 교육제도를 불신했던 아버지로 인해 7형제들 중 위의 오빠들 세명만 학교를 다니고 타라를 포함한 밑의 네 남매는 학교 문턱조차 갈 수 없었다. 읽고 쓰기와 수학은 세 자릿수 나누기란 초등 수준의 교육 이상을 배워보지 못한 저자가 어떻게 17살에 대학을 가고 최고 우등으로 졸업하면서 그 어려운 빌게이츠 재단 장학금을 받으며 케임브리지 장학금 수상자가 되었을까?
제도교육의 어떤 훌륭한 학생보다도 독창적이고 우수한 글을 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원인을 한 가지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수학을 좋아해 독학해서 집의 굴레를 벗어난 타일러 오빠
의 영향도 컸으며 종교교육과 정신적 학대에 노출되어 있었지만 어릴 때부터 한 사람의 일꾼의 몫을 해내기 위해 오랜 시간 노동으로 단련되어 왔으며 아버지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사람이었으나 근면하고 독립적인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세상보다 가정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던 그녀는 부모 몰래 독학을 하면서 공부하여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따내고 집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학위적 성취도 실로 놀랍지만 진짜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주는 책이라 매우 인상적이다.
부모의 학대에 가까운 혹독한 훈련과 정서적 학대는 그녀를 망가뜨릴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원부모의 심리적 지배하에 벗어나 변화된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을 교육이라고 생각하며 끝마친다. 진짜 배움과 교육은 이런 것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