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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3 - 만화로 떠나는 벨에포크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 ㅣ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3
신일용 지음 / 밥북 / 2019년 12월
평점 :
라 벨르 에뽀끄 제 3권
글 그림 신일용
유럽의 황금시대 벨르 에뽀끄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이 아름다운 시대라고? 귀족들과 관료들의 사치와 향락과 전쟁으로 백성들이 죽어가던 식민지 쟁탈전 시대였는데 아름답다니…
라 벨르 에뽀끄는 유럽인들이 되돌아 가고 싶어하는 영화로운 황금기 시대이다.
동아시아 패권 쟁탈전의 시기로 서구 열강과 신흥 세력인 일본의 도발은 청일전쟁,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이끌고 조선은 일본의 병참기지가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자본과 기술을 축적하여 더 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쟁탈전을 일으킨 1차 대전까지의 세계사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풍자적인 요소가 많다
열강들의 패권 쟁탈전을 무력 올림픽으로 풍자하는데 유럽 파리에서 인류평화의 축제인 올림픽이 개최되었다면 지구반대편에서 8개국이 참여한 살육과 약탈의 무력 올림픽과 비교하거나 국가별 약탈성을 메달로 표현한다.
망하는 국가들의 특징을 알 수 있다
조선말기, 중국 청나라, 러시아 모두 민란과 민중 봉기와 혁명 일어나면서 왕조는 붕괴되고 근대화를 겪게 된다. 조선은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혁명이 아닌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에 들어서면서 외세에 의한 근대화를 겪게 되는데 이 나라들의 특징은 세계 정세에 매우 어둡고 귀족의 향락과 부패로 민중들의 생활이 피폐하여 내부 정치와 경제 모두 혼란스럽다. 내부에선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갈등이 고조되어 밖으로 분출하여 변화를 이끌고 절대 강자가 없는 세계와 국내 모두 저마다의 욕망으로 혼란스럽다.
근대가 저물고 현대가 태동하는 시기
러시아의 볼쇼비키 혁명이 성공하면서 러시아의 짜르는 물러나고 예술인들은 프랑스로 망명하면서 프랑스의 예술이 활짝 꽃피운다.
미술, 패션, 무용, 문학에서 전근대성에서 벗어나 현대와 같은 시스템이 처음 등장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감상
만화도 만화지만 글이 정말 깨알처럼 많다. 웹툰처럼 그림과 대사 몇 마디만 있는 만화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실제 내용이 너무 많고 방대해서 근대사 만화책이지만 오래 걸린다.
만화가로서 제2의 삶을 살아가는 작가는 고등학교때 그렸던 만화실력으로 30년후 근대사를 담은 만화책을 내놓았는데 일러스트나 내용 모두 수준이 높고 풀어가는 방식이 매력적이다. 라 벨르 에뽀끄시대는 우리에겐 대한제국의 멸망과 식민지 시대의 고통 및 해방 전후사로 이어지면서 피비린내나는 한국의 분단된 근현대사와 맞닿아 있어 건너뛰고 싶은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도 분단되었고 북한과의 외교에 미국, 일본, 중국이 늘 개입하고 주시한다. 일본은 헌법까지 고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들어내며 한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여 우리와 긴장관계에 놓여있다. 좀 더 국제정세에 관심을 갖고 눈 여겨 보고 싶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