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막내 토식이
사석원 지음 / 엔씨소프트(Ncsoft)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집 막내 토식이

글 그림 사석원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기분이 느껴지는 책

세로폭이 좁고 가로폭이 넓어 낯선 판형의 그림책이다. 좌우가 아닌 아래서 위로 넘기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한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중간에 토식의 꿈이 계단식으로 넓게 펼쳐지며 화면 전체를 사용하는데 토끼 토식이의 크기와 전경을 최대한 손실 없이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상상해본다.

먹선의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에 은은한 채색인 수묵담채화 그림은 우리의 전통적인 회화를 떠오르게 한다. 우리 나라 전통 회화를 보는 듯한 그림의 절정은 토식이의 꿈부분이다.

이 책은 가족 구성원인 토식이와의 만남과 실생활과 토식이의 꿈 두 파트로 크게 나뉘어 지는데 토식이의 꿈은 한국의 전통적인 산수를 배경으로 시원하고 웅장하게 보여주고 있어 이 책의 백미다.

이중언어와 천계천의 길거리 가게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회화와 전통적인 가게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는 책이다. 문장도 한글과 영어 두 가지로 표기되어 외국인들이나 영어를 사용하는 다문화가정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으며 영어 문장에 사용되는 단어들이 평이하여 영어가 짧은 아동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책이다.

전통적인 상업이 살아있는 천계천 길거리 시장의 활기가 느껴지는 책이다.

관상용 동물을 온라인으로 살수도 있고 대부분의 관상용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은 마트나 펩샵이라 길거리에서 토끼 파는 모습이 내겐 옛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면

우리집에도 토식이처럼 사랑스런 막내 고양이가 살고 있다. 토식이는 5, 우리집 고양이는 4살이라 비슷한 시기에 데려왔다. 우리는 길냥이이고 토식이는 가게에서 사온 토끼다. 천만 반려동물시대에 반려동물의 생활을 담은 비디오를 즐겨 시청하는 시청자로서 사랑스런 토끼 토식이의 모습을 흐믓하게 보게 된다.

그림책은 토식이와의 운명적 만남을 담담하게 그려내지만 작가의 소개글을 보면 토식이와의 만남은 첫눈에 사랑에 빠져 설레이고 떨렸던 극적인 순간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토식이를 사랑하는 가족들의 애정이 잘 드러난다. 아파트에서 동거 동락하는 토식이는 가족들에게 소중한 막내지만 숲에서 굴을 파고 무리 지어 가족을 일구고 살았을 야생토끼의 삶에서 멀어진 토식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화가는 토식이의 판타지 꿈으로 아름답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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