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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 - 내 감정을 직시하고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심리 수업
알무트 슈말레-리델 지음, 이지혜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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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
아무트 슈말레-리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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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신과 의사 에릭번이 개발한 인간행동에 대한 상담이론인 교류분석 토대로 자신의 가족과 인간관계에서
화 및 분노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탐구한다.
교류분석은 아동 발달이론을 제공하기에 현재의 성격, 패턴들의
유래를 성장과정에서 찾는다.
저자 또한 어린 시절 자신의 성격 및 부모와 조부모가 화나 분노를 처리하던 방식들에 대한 일련의 경험들을
추적하는 과정을 거친다.
동료직원이 수동적 공격형으로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회피하거나 짜증과 분노를 느껴본 적이 없이 전통적인
부부역할만 충실해 해온 주부 등의 다양한 여성들의 사례처럼 어린 시절 화와 분노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통로를 차단당했을 때 나타나는 인간관계의 갈등와
문제들,화와 분노의 차이를 좀 더 세밀하게 다루며 자신의 감정상태들을 민감하게 살펴볼 수 있다.
자신의 모습
바라보기
매 장의 심리장애로 인한 인간관계의 사례를 다루고 그 원인을 분석 후 독자인 내가 화나 분노를 처리하는
방식을 탐색할 수 있는 질문을 제공한다. 인지학적인 탐색을 통해 셀프 치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의
내용이 섬세하다. 체크리스트 형식의 평가적인 점수 진단이 아닌 자신과의 대화를 유도하여 탐색하도록 돕는다.
좋은 문구
감정을 조절하고 다양한 감정 간의 긴장을 견디는 것은 성인은 물론이고 아이에게도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두 가지 감정을 성공적으로 품어내지 못하면 감정은 애정 아니면 심술, 좋아함
아니면 거부 식으로 분열되고 만다. 177쪽
화나 분노는 특히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거나 중요한 욕구가 외면당하거나 존중 받지 못하는 순간에
이를 일깨워주는 신호 역할을 한다 7쪽
감상
학기초 아이 운전, 이사준비,
집정리 및 집 내놓기 등 삶에 큰 변화가 연달아 밀려 왔다. 남편과 나 모두 미리 준비하는
유형이 아니라 닥쳐서 하는 느긋한 유형이면서 잘 미루는 형인데 나는 성격이 예민하고 날카로운 편이라면 남편은 느긋하며 좀처럼 화내지 않는 유형이고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것과 관심 영역을 벗어나면 상대방의 어려움에 대단히 무심하다. 우리 역시
희생자, 구원자, 추격자의 드라마 삼각형의 악순환으로 치달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비난하여 냉랭했다. 아이(I) 메시지보단
유(YOU)메세지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서로를 자극하여 어려운 상황을 더 어렵게 했으며 이 책을
토대로 사춘기 큰 아이의 태도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큰 아이는 어떤 상황이 좋지 않으면 그 상황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유형은 아니다.자신이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때 조차도 수동적으로 반응한다. 아이가 어릴 때 내가 너무 나서서 다그쳤던 경험들이 아이를 수동적으로 반응하게 한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둘째처럼 자기 주장이 확실하면 선을 긋기가 좋은데 큰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말할 때 늘 애매해서
내 욕구를 강요하게 되는 상황들이 참 많았다.
아이 학교 벽에 걸어둔 화분들 물을 주러 가야 하는데 아이는 등교시간에 부끄럽다며 도와주기를 거절했다. 아침에 바쁘기도 하고 큰 아이가 도우면 20분에 할 일이 절반으로
단축되니까 잠깐 도와주면 좋을 텐데 그걸 거절했다. 평소 같으면 희생자와 추격자로 돌변해 원치 않는
아이를 동원했을 텐데 요청하고 거절당했음에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리면 아이의 욕구를 다 충족해주지는 않더라도 화내지 않고 들어줄 수 있게 되었다.
심리학 책을 많이 읽다 보면 감정조절에 대한 해법은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서로 다른 심리학 이론이라도 기존 이론의 영향을 받기에 완전히 독창적일 수는 없다. 이 책이 돋보였던
점은 젠더 특히 여성으로서 사회 내부에서 형성된 메커니즘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여성만의 고유한 작동방식은
아니지만 대접하기, 돌보기, 인간관계 가꾸기를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많이 요구하며 이런 요구에 부응하려다 좌절되어 삼각형의 악순환에 빠지는 상황들을 생각해 보았으며 매우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