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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징비록 ㅣ 1218 보물창고 21
류성룡 지음, 박지숙 엮음 / 보물창고 / 2019년 5월
평점 :
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엮은 징비록
최고 관직에 있으면서 전란을 전두 지휘했던
재상이라 장계와 보고서를 통해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어 임진왜란 전체를 파악하기 쉽다. 당시의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실제적인 묘사와 기록이 담겨있다.
이 책은 징비록 상하권과 유성룡의 수필집인
녹후잡기를 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풀이하여 임진왜란의 진행과정과 왜, 명, 조선의 외교, 정치,
경제관계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조선의 중책을 맡은 사람으로서 전란에서 이겼다고
기뻐할 수많은 없는 백성들의 피폐함과 치욕스러움을 감추지 않았으며 전란에서 기여하거나 도망간 관리들의 이름,
패배한 싸움에 대한 원인과 반성, 대책 등이 꽤 자세하게 나온다.
왜란은 예고되었으나 100년의 평화로 조정의 관리들은 일본의 성장을 철저하게 무시하여 안일하게 대해서 침입 후 17일만에 한양성을 빼앗기는 치욕을 겪는다. 14일에서 17일이라니! 적의 기세로 제대로 대항하지 못하고 길을 내어준
격이다.
세월호의 선장처럼 목숨이 위태로울 때 대부분의
조정에서 내려온 장군들은 도망가 평민처럼 머리도 풀어헤치고 옷을 바꿔 입었다.
의협심이 강한 장군들과 의병들은 도주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다 전사한다.
옛사람들의 사고관도 읽어 낼 수 있다
녹후잡기는 유성룡의 수필집인데 징비록과는 문체가
사뭇 다르다. 녹후 잡기엔 유성룡의 공로, 경험, 그리고 반성 및 평가들이 들어있다.
특히 학식이 탁월했던 유성룡조차 임진왜란 침략
전 상황을 학자적인 관점이 아닌 주술적으로 사고하며 천문학 역시 나라의 운명을 예측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모든게 하늘의 뜻이리라!며 나라의 국운을 인간의 의지가 아닌 초자연적인 하늘로 돌리는 부분이 고대 그리이스 사람들과 비슷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학식과 인재를 선택하는 안목, 제도혁신에
탁월했음에도 옛사람들의 주술적 사고관을 뛰어넘지 못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시경]에 지난 일의 잘못을 징계하여 뒷날에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
유성룡이 징비록을 쓴 까닭이다.
. 임진왜란은 일본이 명나라를 먹으려고 우리나라를 교두보로 삼으려 했던 난이었으며 충분히 예고된
전란이지만 조선은 주변정세에 어두워 무시하였다. 안타깝게도 유성룡은 북인에 의해 파직을 당하면서
이후엔 고향으로 돌아가 저술에만 힘썼다. 당시 징비록은 일본인들 사에에선 유행했지만 국내엔 그렇지
못했다. 유성룡의 뜻과 달리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준비하지 못해서 더 참혹한 병자호란을
겪는다.
감상
이
책엔 3~4년에 걸친 강화협상기간 동안 명나라 군인들이 우리 아녀자들을 유린하며 왜군보다 더 피해를
주었던 내용들은 기록되어 있지도 않으며 백성들의 고통도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그러나 강바닥에 시체들이 쌓였다거나 피로
물들었다와 같은 표현들로 고통들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인순신 장군에 대한 평가들이
비교적 자세하게 나왔다.
강직하고 타협할 줄 모르지만 용맹하면서도 문무를
겸비한 탁월한 전술전략가다.
특히 이순신과 원균을 비교하여 쓴 글로 이순신의
지략과 품위가 얼마나 탁월한지 알 수 있다.
역사 교과서에 짧게 다루는 내용보다 징비록이나
난중일기를 읽으니 그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내가 그 상황에 있는 것처럼 울분이 치솟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