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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 - 석기 시대부터 부동산 버블까지, 신경인류학이 말하는 우리의 집
존 S. 앨런 지음, 이계순 옮김 / 반비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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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
존 S. 앨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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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사람들은 집과 가족들을 남겨두고
홀로 산으로 들어와 몇 십 년을 살아간다. 왜 그들은 집을 버렸을까?
생각했는데 자연인들에게 집이란 사막을 집으로 여기는 호주 왈피리 원주민처럼 자신의 몸과 자연에서의 몸이 일치되는 정서적 경험을 얻은
사람들이 아닐까?
결혼 후
18년이 지나니 부모의 집이 내 집처럼 편하지 않았다. 치우고 정리해야 하는 나의 수고가
들어가는 조그마한 집이 더 편했다. 내게 있어 집이란 무엇일까?
환경을 인위적으로 변경한 서식지를 중심으로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 속에서 자연선택이 어떻게 적응행동을 창조하고 형성했는지 다룬다.
인간의 선조들은 오늘날의 집 이전의 형태인
‘본거지’ 단계를 거쳤다고 주장하는 고고학자 아이작의
본거지 모델 및 큰 유인원의 보금자리를 조사 연구한 고고학자들의 연구들을 토대로 사회적 상화작용과 활동의 공간 분배에 화로를 사용했음을 확인하며
불의 존재와 위치로 생활공간의 배치 변화를 살펴보며 오늘날의 주거공간의 유사점을 함께 살펴본다.
초기 인간의 선조들이 나무의 생활에서 내려와
일정한 장소를 선택하는데 불의 사용이 많은 영향을 준 듯하다.
불은 음식을 나누거나 고기를 먹는 행위, 도는
새로운 형태의 성적행동과 마찬가지로 초기의 인류 조상들이 인간 사회의 특징인 긴밀할 가족 단위로 뭉치게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공유된 공간에서 음식을 나눠 먹는데 기여한 불과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공간이 발전한 현대에도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결합하며 모임을 꾸준히 이어 가는데 고정된 장소와 음식을 함께 먹는 행위가 정서적 관계를 단단하게 해준다.
다음 활동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추위와 더위를
피하며 수면의 질을 높이고 자녀를 안정적으로 양육하기 위해 일정한 장소에서 가족단위처럼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과정에서 집의 기원의 토대가 되었을
것이며 ‘집’에 대한 정서적 느낌은 더 늦게 진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데 저자는 향수병, 치매,
노숙자들, 물건을 쌓아두는 호더 연구를 통해 집의 느낌을 상실한 사람들의 정서적 장애들을
관찰하면서 집의 느낌이 결핍되어 있을 때의 정서적 붕괴와 불안정성을 인지학적으로 고찰한다.
감상
내용들은 대체로 흥미로웠다. 둥지를 짓는 조류와 인간의 유사성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유목민처럼 이동식 집을 짓든, 농경 이후 붙박이처럼 고정된 집을 짓든 인류에게 보금자리는 삶의 항상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대상이다.
나에게 ‘집’은 어떤 대상인가?
옆집 화장실 물내려가는 소리와 벨소리, 안내방송이 간간이 들려서 불필요한 외부소음에
불시에 노출되어 있지만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늘어져 있을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특히 아이 학교근처로 더 많은 돈을 주고 집을 이사
가려고 하니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이 책은 ‘집’이란 물리적 장소뿐 아닌 ‘집’이 내재한 정서적인 심리적 장소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가족의 기원과 보금자리를 진화적, 인지학적으로 살펴보면서 집이란 거주지나 주택과 같은 물리적인 공간 이상의 특정한 장소와 맺는 관계와 유대를
형성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