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I
기술을 보고 놀랐다. 로봇 아나운서부터 호텔 객실에 음식을 배달해 주는 로봇까지.
많은 부모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 직업을
걱정한다. 지금 아이들이 4차산업의 전환기에 놓였지만
국가나 부모들 모두 미래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
3D 프린터와 같은 개인맞춤시대, 1인출판시대, 유튜버와 같은 1인 방송시대처럼 개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각광을 받는 시대이나 미래의 우리 아이들의 살아가기엔 풍부하고 다양해 보이지 않았다.
반농반x란 지속 가능한 농업이 있는 소규모 생활을
유지하면서 타고난 재주(개성과 능력, 특기)를 사회에 나누고 천직(x)를 수행하는 삶의 방식, 생활방식을 말한다 15쪽
표준적이고 직선적인 삶의 방식에 균열을 내는 21세기 개개인의 삶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반농이란 농사를 반만 짓는다는 것이 아닌
신중하게 산다는 표현이며 규모나 시간의 개념이 아닌 지구의
타인과 다른 생명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자신도
가족도 사회도 지구도 만족하는 삶의 방식, 생활 방식에 대한 전략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실례와 저자의
반농반x로 풀어낸다.
급격하게 공동화되는 시골과 마을을 재생하여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개개인이 구축하는 힘을 키워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삶의 전략을 꿈꾸는
자기계발서
이 책도 자기계발서다. 천직, 사명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일반 자기계발서가 사회적인 성공기준을 멋지게 포장해서 사람들을 현혹한다면 이 책은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직조하면서 마을과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관계 맺기에 관한 계발서이다.
감상
나와 남편의 부모 세대는 손을 쓰고 몸으로
익히는 일에 익숙하다. 배우지 않고도 텃밭이 없기에 화분에 배추와 각종 야채를 수확해서 건강한
먹거리를 일부 자급 하신다. 심지어는 공원 앞의 방치된 길가에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꽃을 심고
쓰레기를 주워 아름답게 가꾸신다. 내 일이 아님에도 내 집 앞의 공원주변을 모른 척 하지 않는 마음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지역 사회를 개선한다.
그런데!
내겐 그런 유전자가 없다. 농활과 텃밭에 대한 얄팍한 체험만이 있다. 얄팍한 체험으로 일상을 영위할 수 없었다.
하나의 실험이었을 뿐!
체험과 몸으로 아는 것은 완전히 별개다. 저자처럼 세대를 이어주는 선인의 지혜를 계승하는 일도 매우 필요하며 선인들이야 말로 자연의 감각을 몸으로
알고 있는 빛과 같은 존재들이다.
프렌차이즈점처럼 초기에 많은 자본이 들어가며
본점에 종속되는 자영업보다는 스스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되면 좋겠다. 대자본과 문어발
기업이 아닌 다른 형태의 방식이 게릴라처럼 곳곳에 있다면 그리고 그런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다면 그런 문화를 보고 자란 세대는 표준화된 균질의
삶이 아닌 다른 선택도 가능함을 배울 수 있다. 반농반x는
대안적인 삶의 전략 중 하나이며 제2, 제3의 형태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자센터나 경기도 마을교육공동체, 수원의 상상캠퍼스 안에 들어있는 공방들이 모두 반x에 가까운
듯하다. 시인이나 소설가,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반농반x에 좀 더 유리한 면이 있지만 각자 1인연구소를
운영하며 스스로 연구소 이름을 부여할 수 있다면 삶이 다양하고 풍부해지지 않을까 설레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