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책 읽기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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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김건숙 지음

 

그럼, 할머니는 정의를 뭐라고 생각해”

“그거야 간단하지.” 당연히 고민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즈카는 선뜻 대답했다. “정의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일, 굶고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빵을 나눠주는 일이지. 정의는 그걸로 충분해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줘 중] 인용

누군가의 가슴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거창한 것을 해야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마음이 있다면 정형숙 할머니처럼 소박한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43쪽 인용

만약 내가 누군가의 가슴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삶에서 아픔을 덜어내고 고통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면, 지친 울새 한 마리를 다시 제 둥지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43쪽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정의란 단어가 꼭 정치적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 아이에게 나의 욕망을 강요하지 않으며 작지만 고운 말과 작은 선함을 쌓아나가는 것!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돕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와 정형숙 할머니가 자기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편지를 보내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림책이 많이 소개되지만 시, 영화, 소설,자연과학, 명언, 사진처럼 그림책뿐만 아니라 비슷한 소재와 주제를 함께 이어서 풍부하게 저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장은 일본의 그림책미술관을 탐방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창가의 토토의 배경을 그대로 재현한 미술관과 도모에 학원으로 가는 길의 보라색 맥문동 꽃밭이 소박하지만 평화롭고 정겹다.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의 저자가 운영하는 작은 그림책미술관 탐방으로 통해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란 그림책을 쓰게 된 배경과 작가의 성품을 알게 된다.

집에 <도깨비~> 시리즈를 모두 갖고 있는데 직접 방문할 생각은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다.

감상

힘들고 어려워도 낙천적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감동할 줄 아는 저자와 그녀가 소개하는 그림책은 또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

그림책을 좋아해서 저자가 소개하는 그림책 중 이미 읽어온 책을 저자의 시각으로 새롭게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이 책이 저자의 일상과 연결된 그림책들이라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그림책에서 발견하며 성찰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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