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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 촉각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의 과학
마르틴 그룬발트 지음, 강영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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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에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마르틴 그룬발트 지음 |
신생아는 실존하는 물체의 접촉을 통해 대상을
파악하며 자신과 외부세계의 경계를 인식한다. 주변환경의 특성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최초의 감각체계는
촉각이다. 촉각은 몸의 안전을 지키며 인간관계의 친밀함을 나타낸다.
영유아들은
부모와의 성장마사지와 스킨십과 같은 접촉을 통해 안정감과 친밀감을 통해 신뢰를 형성한다. 객관적
사물을 감지하는 기능과 내면적인 친밀함을 표시하는 주관적인 기능을 수행하기에 촉각의 발달은 영유아 때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가 위험한 이유는?
디지털기기의 터치는 접촉과 동시에 과잉적인
시청각적 자극으로 곧바로 이루어지며 아날로그세계보다 지각이 제한적이다. 특히 직접적인 신체접촉 없이
대상 세계를 추상화하는 능력은 감각 체계가 완성한 후 발달하는데 어린 시기에 디지털 기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실제적인 감각 체험이 적어 충분히
발달하기 어렵다.
고속으로 이뤄지는 가상세계와 달리 실제 환경의 복잡한 특성을 이해하고 다루는 과정은 오랜
시간과 반복이 필요하다.기술을 매개로 하는 제품들은 사건을 지각하는 과정을 대폭 축소시키기 때문에
아이가 아날로그적 시간의 흐름뿐만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 인간의 신체 발달, 행동하는 즐거움을 잃을
수 있다.
차가운 디지털 제품에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감각을
입혀 제품에 친밀함과 편안함을 더해주는 햅틱기술과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할 과제들을 마지막 장에 싣고 있다.
인상
깊은 구절
영아와 성인 모두 친밀한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정신에 주름이 깊게 팬다 55쪽
감상
심리와 생물학,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인간이 사용하는 제품에 인간의 감각적 특성을 넣어 디자인하고 기획한다. 앞부분에 그 동안 시각이나 다른 감각에 비해 잘 다루지 않았던 원초적이지만 매우 중요한 감각인 촉각을
중심으로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고 상호 지각하는 감각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산업이 점차 햅틱기술로 이동 및 진화하고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엔지니어도,
마케터도 아니기에 햅틱기술 트렌드엔 별 관심이 없지만 기업이 인간의 선호하는 감각을 활용한 뉴로 마켓팅과 제품에 적용한 다양한
사례를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치열해지는 기업간에 인간의 무의식과 다감각을 공략한 제품과 광고로
감각과잉에 시달리는지도 깨닫게 된다.
큰 아이에겐 애착 베개가 있으며 질감에
예민하다. 아무리 디자인이 예뻐도 옷이 까끌거리면 절대로 입지 않고 실리콘처럼 부드럽고 말랑하지만
따뜻함이 있는 천이나 털을 선호해서 배게나 인형을 선택한다. 둘째 아이는 5세까지 애착용으로 모유가 나오지 않는 젖을 만지거나 물고 자서인지 애착하는 대상이 따로 없다. 반면 큰 아이는 사정상 어릴 때 잠시 떨어져 지낸 적이 있어서는 아닌지 추측해본다.
사람간에 친밀감과 신뢰에 많은 영향을 주는
스킨십의 효과뿐 아니라 지나친 감각의 자극은 성장기 아동들에게 해로울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