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의 배신 - 왜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도 여전히 불행한가?
박남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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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의 배신

박남기 지음

저자는 사회의 상위 10퍼센트에 속한 사람들의 실력과 성공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정말 노력이 아니라 상당부분 부모의 배경을 포함한 우연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밝히며 실력이란 우리가 생각하듯 개인의 순수한 능력과 노력의 요인이라고 말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런 개인적인 실력의 대가로 많은 보상을 받는 사회는 기회가 많고 살기 좋은 사회가 아닌 승자독시의 경쟁 사회이며 실력주의 사회의 부작용인 그림자- 빈부 격차 심화, 갈등 심화, 학교교육 파행, 인성교육 실패 등을 낳는다.

실력에 따라 사회적 재화를 배분하는 실력주의 사회에선 기회의 균등과 과정의 공정성으로 실력주의 사회가 진행될수록 기회의 균등을 불균등으로 과정의 공정성은 불공성으로 이행하면서 그 간극이 커지게 된다. 그 이유는 실력주의를 통해 부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한 부모는 그 부를 자녀에게 물려줘서 자녀의 기회가 그렇지 못한 빈곤층자녀보다 많으며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실력과 자본에 대해서 그리고 대학과 취업에서 선발기준에 대한 실력과 공정성문제등과 노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믿음을 낱낱이 해부하며 실력이 개인의 의식적인 노력의 결과이고 자신이 쌓은 부 또한 자신만의 것이라는 착각은 위험하며 실력주의 패러독스와 실력 형성에 비실력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 역설에 대해서도 짚는다.

우리나라의 학벌주의는 극단적인 실력주의 사회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그림자임을 밝히고 있다.

실력주의 사회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신실력주의 사회 구축을 위한 교육개혁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실력주의의 사회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 모형과 교육정책도 제시한다.

프랑스와 미국의 대입선발기준의 변화와 학생과 부모의 행복도가 높은 네덜란드의 교육제도와 문화, 사회제도들을 살펴보면서 교육의 문제와 해법의 접근을 고민해본다.

인상깊은 구절

기회의 불평등이 해소되면 결과의 불평등은 당연한가? 오늘의 결과의 불평등은 내일의 기회의 불평등을 초래한다. 교육격차를 줄이려고 교육정책에 의존하는 건 온전한 해결책이 아니다. 결국 부모, 즉 개인 간 재산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390

 

감상

실력이란 개개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복잡성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 노력만의 산물이 아니며 우리가 그토록 외친 공정한 시스템 에서의 개개인의 실력발휘로 평가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가 될 수 없음을 생각해 보게 한다.

사회문화적으로 공부 잘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실력주의 사회에 대한 반대 정서를 가지고 있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문화와 제도가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이 행복한 네덜란드의 교육입시와 제도만을 보여주지 않고 한국사회의 정서와 승자독식의 실력주의의 극한을 치닫는 한국사회를 보여주면서 단순히 유럽학교의 무시험, 무숙제제도만 도입하면 그 피해가 저소득층 자녀에게도 돌아와 실력주의의 그림자를 짙게 하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물질적 부에 대한 욕망을 행복도의 척도로 삼지 않고 검소하게 사는 네덜란드 사람들, 잘 만들어진 사회보장제도, 낮은 빈부격차로 불평등도가 낮다. 기본적으로 다른 조건은 변화시키지 않고 대학입시제도에서 정시나 수시비율의 가중치만 바꾸거나 더 다양한 요소를 입시제도에 반영시킨다고 해도 실력주의사회를 지향하며 불평등을 완충하는 장치가 없으면 지금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없다.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다 함께 더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지금의 극단적인 경쟁을 지속하는 것이 과연 공정하고 옳은 일일까? 모든 사람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될 시점이다. 이 책은 실력이란 화두로 교육, 취업, 빈부격차와 불평등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며 교수이자 대학교 총장이며 교육행정전무가로서 교육입시나 대학교육으로 협소하게 보지 않고 개인과 관련된 종합적인 삶의 방향에서의 고민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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