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메이킹 시공 청소년 문학
남상순 지음 / 시공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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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메이킹

남상순 지음

나 여기 있어요

납치되어 이름도 기억도 지워진 소녀 나나, 납치된 나나를 찾아 임무를 마치고 소멸하고자 하는 오래된 봇 떠돌이 구역에서 보호받지도 음식도 구하지 못해 최소한의 인간의 존엄을 지키지 못하는 주인공 홍리가 보안국의 보조요원으로 들어가 A-CITY의 시민권을 받아 엄마와 행복하게 살기를 희망하면서 얽히게 되는 이야기이다.

개인은 유형 속의 존재도 아니고 카테고리를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 나는 원케이스, 그저 하나의 인격일 뿐이었다 본문 211

개인 고유의 자아를 지우고 공통 자아인 표준 인간형을 상정하여 세상을 범죄 없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권력자들의 거대한 통제실험이야 말로 비인간적인가!

나 여기 있어요란 문장이 단서처럼 계속 나오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인간의 살 속엔 인간이 먹은 모든 생명의 흔적이 남아있어 그 흔적의 에너지를 이용하여 표준 인간형을 창조해 공통 자아를 인간의 육체에 넣으려는 야심만만한 백은 시장과 인간의 살 속에 생명의 흔적이 남아 있어 개인 고유의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음을 그리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감상

미래 고단백식품으로 떠오른 곤충, 실험실에서 배양되어 판매되는 배양고기, 빅데이터로 개인의 기억을 추출하는 임상실험용인 VR가상체험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연구되고 있다.

열등한 유전자를 편집한 유전자편집아이도 중국에서 태어나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 책에 나온 세상은 이런 기술이 보편화된 유토피아라 열망한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감정이 없는 한스라는 고물로봇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인간들을 통해 자기만의 기준과 감정으로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며 왜곡하는 우리의 모습을 응시하게 한다.

나는 누군인가는 개인의 인격과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지만 더 확장하여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재미도 있으면서 방황하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알아가려고 애쓰는 10대 아이들에게 의문을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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