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순간 정리를 시작했다
윤선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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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되겠다 싶은 순간_정리를 시작했다

윤선현

초심자들에게 제안하는 비우기 프로젝트

초심자들이 비우기에 공감하더라도 처음부터 비울 수는 없다. 저자는 점진적으로 비우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미니멀리스트>의 저자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리언 니커디머스가 제안한 방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잘 비우지 못하는 책을 종류별로 이렇게 한 두 가지씩 계속 비워내서 선택하고 줄이고 비워나가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한꺼번에 다 버려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 부담스러운데 아이템별로 비우면서 스스로의 의사결정력을 높여나가는 방법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창고의 역할을 생각하다

필요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보관할 용도로 사용해야 할 창고에 언젠가 쓸 것이라 생각하고 버리지 못한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었다.

좋은 글

사람의 마음은 절대 물건으로 채울 수가 없다 147

맞는 말이다. 그 물건이 정말 필요할 것 같아서 나름 신중하게 생각해서 구입해도 실제론 내 기대치보다 낮았던 적도 있고 물건이 요긴하고 필요했어도 그 만족감은 오래 가지 않았다.

물건이 비워진 여백이 자신의 행위로 채워질 때 그 때 정말 실질적인 의미의 미니멀라이프가 되는 것이다. 139

잡동사니에서 해방된 내적 평화와 쾌적함은 그 자체로 산만함에서 질서를 부여하여 소중한 대상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지만 궁극적으로 여백에 가족의 행위로 채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궁극적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지침 같아서 마음에 와 닿았다.

감상

앞뒤로 서재의 입구를 막고 있으며 숨어있는 책들을 읽기 위해 큰 맘먹고 수납함도 있는 책장을 마루에 새로 설치했다. 책장 주문 전 그 책장만 있으면 집안이 깨끗해지리라 생각했지만 책장이 오고도 집안은 깨끗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문제였던 것이다.나는 저자의 아내처럼 늘어놓는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잘 버리지도 못하고 안고 가는 스타일에 제자리에 두지 않는 성격 탓에 물건들의 위치가 지속적으로 변한다.

선택하기 어렵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면서 책은 또 들여오니 책으로 집을 압사할듯하다. 공간에 비해 책이 많으니 결국은 선택해서 남길 것만 남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잡동사니에 파묻혀 잡동사니가 내 삶을 지배하게 한 것은 아닌지 이 책을 통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내 삶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심적 여유를 위해 언제나 정리정돈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과감하게 버리기도 했지만 유지하기도 힘들며 주기적으로 비우지 못하고 다시 무질서로 이행하여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일시적인 체험으로 끝났다는 것이다.

이 책은 출판되었던 정리컨설턴트의 방법 중 유용한 방법은 추천하기도 하며 정리 정돈가로서 다른 관점에 대해선 무조건 따라 하지 말고 심리적 저항의 원인을 생각해 보도록 하며 무엇보다 실제로 사람이 살기 어려운 생활물건이 하나도 없는 모델하우스 같은 이상적인 집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만큼의 물건들까지의 한계를 찾아내서 그 물건의 자리를 만들고 다시 제자리에 놓는 관점으로 정리정돈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고민하게 한 책이다.

국내에 없던 정리정돈전문가란 직업을 국내에 도입한 사람으로 정리 정돈에 대한 철학이 있으면서 오랜 실전의 경험과 성찰을 통해 얻어진 고수답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란 식의 단호한 방식이 아닌 유연하면서도 정리정돈에 대한 방향들을 실질적으로 돕는 책이다. 여러 종류의 정리정돈책 중에 남겨야 한다면 이 책은 꼭 남겨놓겠다. 음미하며 성찰할 수 있는 보물 같은 문장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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