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행복해지기
고대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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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행복해지기

고대영 글

나는 그림책을 읽으며 자란 세대가 아니며 자녀가 아니었다면 그림책과 친해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나 역시 임신하고 아이를 출산하면서 그림책을 접하게 되었다. 큰 아이가 독서영재 푸름이 세대이다 보니 그 시절에 부모와 자녀가 그림책을 가까이 하던 시절이었다.

책소개

그림책이 우리보다 앞서 발전한 서구와 일본에서 유명한 그림책을 경쟁하듯 들여오지 않고 국내 작가들을 발굴했던 편집자로서의 경험과 그때 접한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책과 작가가 다르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들어봤을 유명 작가들과 좋은 작품을 만나며 그림책을 읽기 방법에 대한 연령별 소개와 같은 가이드도 안내한다.

그림책에 숨겨진 이야기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주인공 맥스를 따라다니는 달은 엄마의 형상이며 배빗 콜의 [따로 따로 행복하게]는 이혼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를 빗댄 그림책이며 [동강의 아이들]엔 바로 보이는 그림 외에 숨어있는 그림들이 있어 매력적엔 동강의 아이들 외에도 김재홍 님의 그림책은 오빠가 동생을 찾아 다니거나 엄마와 꼭 포옹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저자의 어린시절의 경험이 반영되어 작품에 투영된다.

강아지똥으로 시작해서 금강산 호랑이로 편집자의 시작과 끝이 만나는 기묘한 인연

편집자로서 최초로 출판한 그림책은 그 유명한 강아지똥인데 권정생선생님,정승각선생님과의 인연, 그리고 16년동안 금강산 호랑이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투한 예술가의 혼이 느껴지는 정승각선생님의 집념처럼 그림책만으론 알 수 없는 뒷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속도와 효율 그리고 경쟁의 사회에서 예술가로서 고집을 지켜오고 그 시간을 기다리다 고대영 작가 은퇴 후 나온 작품이다. [금강산 호랑이]책이 판형이 일반 그림책보다는 컸지만 그림책으로선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뒷이야기를 듣고 보니 작가들의 노력에 비해 너무 저렴한 건 아닐까 외려 작가의 생계가 걱정이 된다.

감상

고대영 작가가 길벗출판사 편집장이었다니! 내가 재미있게 읽고 소장하는 대부분의 책들이 이 책에 소개되어 신기했다. 특히 길벗출판사, 보리, 비룡소,보림출판사에서 나오는 그림책을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권정생선생님과 정승각선생님이 그린 그림책을 매우 좋아한다. 한 살 위 친언니가 추천했던 강아지똥은 보면 볼수록 눈물이 나오는데 특히 표지 다음에 나오는 강아지똥이 분해되어 민들레의 영양분으로 스며드는 부분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우주의 별들을 바라보면 내 자신이 분해되어 우주의 일부로 흘러드는 기분이 드는데 강아지똥의 그림도 그런 벅참 감동을 느끼게 된다. 처음보다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보면 더 좋은 강아지똥 그림책을 고대영 작가가 처음 편집자로서 내 논 책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사랑하는 그림책이다. 그림책 편집자로서 섬세한 촉수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큰 아이를 기르면서 내가 더 좋아하게 되어 나를 위해 그림책을 모으게 되었는데 길벗출판사에 나온 그림과 내용이 모두 좋은 그림책은 고대영선생님이 편집자로 활동시기와 겹친다.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는 스토리보다는 일러스트가 내 맘에 쏘옥 들었고 고대영 선생님을 실제로 만났을 때는 역시나 글처럼 다소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강했으며 김영진 선생님은 일러스트의 동물 캐릭터처럼 귀엽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틀에 덜 얽매이며 자유롭고 개성적이었다.

그림책만큼 저렴하게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향유할 수 있는 대상이 또 있을까? 소장하지 않아도 가까운 도서관에서 마음껏 보고 대출할 수 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면서 감동하며 일상을 더욱 풍부하게 채워주는 그림책! 그림책은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예술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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