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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보니 한글이 똑!
이정민 지음 / 푸른육아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년 6살에 들어가는 둘째 아이가 단어에 관심이 많아 한글놀이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놀다보니 한글이 똑!]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성향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면서 자녀와 놀면서 익힌 한글놀이에 대한 저자의 노하우뿐 아니라 육아에 대한 진솔한 조언들을 아낌없이
담아내고 있어 처음 양육하면서 열정은 많지만 어떻게 아이를 잘 길러야 할지 조바심 내는 초보 엄마들에게 격려와 양육에 대한 도움을 준다.
아이 기질별
맞춤 한글놀이
시각을 선호하고 반응하는 아이, 청각적 자극에 예민한 아이, 활동적인 아이인 체각형 아이처럼 아이의 기질에 따라 그리고 엄마의 성향에 따라 한글놀이의 접근법을 단계적으로
세심하게 알려준다. 울 둘째는 체각형 아이라 에너지도 많고(낮잠도
안잠) 고집이 강한 성향의 아이다.
이런 아이에겐 노래와 춤을 추면서 단어를 깔아놓고 할 수 있는 흥미로운 놀이도 있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체각형에 시각 혹은 청각에 예민할 수 있어 복합적인 기질을 가진 자녀들과 즐겁게 놀 면서 배움으로 이끌 수 있는 놀이들이 많으며 단어나 어휘가
부족한 부모들을 위해 팁도 제공한다.
좋은 글
정성껏 교구를 만들어서 한글놀이를 해준다면 정말 좋겠지만, 엄마가
힘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 111쪽
나는 즉흥형이다. 예전에 엄마표 영어수업을 듣고 교구중심의
수업을 하다 교구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하고 교구만 만들었던 씁쓸한 기억이 난다. 엄마표 영어수업의 본질과
수단이 전도된 경험을 통해 나는 정성스런 교재준비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는 실제로 아이들과 노는 쪽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싶다.
부모는 선생님이 아니다.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고 가르치고
다듬어가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깨닫고 알아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과 격려를 하는 존재다
본문 43쪽
한 때는 선생님으로
착각해서 큰 아이에게 너무 많은 지적질로 상처를 주었다. 차라리 남에게 맡기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인생의 선생은 맞지만 가르치고 지적하는 선생이 아닌 부모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부모가 지지하고 격려하는 자세가 내게 더 필요해서 와 닿았다.
감상
너무도 좋은 조언들이 많다. 아이가 알고 있는 단어 노출, 아이의
아웃풋을 확인하지 않기,한글떼기 속도는 엄마의 진도가 아닌 아이에게 맡기기, 그리고 꾸준히 하기 등 엄마와 아이가 진짜 즐겁게 할 수 있는 한글 놀이를 선택해서 즐긴다면 놀면서 배움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1석 2조가 될 듯하다. 이 책엔 유용한 팁과 한글놀이가 많은데 무엇보다도 고급스런 교구나 교재 혹은 엄마의 정성스런 교재준비보다는
집에 있는 장난감 교구들을 손쉽게 활용해서 쉽게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들이 정말 많다. 있는 재료로
엄마와 아이의 성향에 맞춰 함께 놀 수 있는 노하우가 풍부해서 생각을 많이 하는 엄마조차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