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시골 살래요! -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딸의 편지
ana 지음 / 이야기나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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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골 살래요!

ana지음

<책소개>

도시에서 공부하고 직장생활을 해 온 30대 여성이 순창이란 농촌에서 자립적인 삶을 위해 귀농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촌생활학교 6주간의 체험을 통해 귀농과 귀촌하여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들을 배우고 느낀 점을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글로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목공기술, 전통적인 발효 음식 만들기, 장담그기, 자연물을 이용한 염색하는 법, 적정기술을 이용한 화덕 만들기처럼 거대기술이 아닌  시골에서 자립적 삶을 살아가기 위한 수업들과 삶의 태도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귀촌 귀농에 대한 냉혹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역귀농을 하게 되는 이유를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순창고추장 외엔 순창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나 같은 독자들이 순창이란 지역과 마을공동체와 일본이나 국내 귀농귀촌하여 지나치게 파괴적이고 팽창적인 삶이 아닌 순환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안적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와 관련 책에 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감상

. 최소 소비로 생태적 자립을 꿈꾸는 30대 청춘의 귀촌체험은 매우 진솔하고 글도 재미있다. 비혼 여성이 귀촌하는 일은 비혼남성이 귀촌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농사는 여성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결혼을 주선하려고 하고 도시의 CCTV가 없는 대신 외지인이 누군지 재활용쓰레기 봉투를 뒤지며 외지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시골은 시골사람들의 눈이 바로 CCTV. 외지인을 주시하는 보이지 않는 눈길들! 이 책을 읽다 보면 숨막히게 바쁘고 소비지향적인 도시 삶을 탈출하여 노동의 기쁨을 느끼며 자연을 벗삼는 생태적 삶에 대한 동경이 환상임을 완벽하게 벗겨 준다.

무엇보다 비닐하우스에 나오는 폐비닐의 회수율이 58프로밖에는 안되고 나머지는 땅에 매립하거나 태우거나 남은 음식물을 냇가에 그냥 버려는 등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생각보다 낮으며 그럴 수 밖에 없는 여러 이유들도 있어 시골의 환경이 더 깨끗하고 생태적인 것은 아니었다. 관행농법에 익숙한 농촌의 이웃도시든 시골이든 생태적으로 살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들이 매우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저자가 말하듯 생태적 삶은 공간의 문제가 아닌 일상에서의 삶의 태도임을 알 수 있었다.

순수한 자연도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에 의해 자연도 변형되어 왔다. 우리가 먹는 과일,, 채소는 태초의 모습이 아닌 오랜 기간 사람의 손과 외부환경에 적응해서 변화해온 것들이다. 기술이 극도로 발전해도 자연이 없이 인간이 존재할 수 없듯 인간은 인간과 자연 모두와 상호작용을 통해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살인적인 폭염이 한 달 가까이 되니 내년에는 다음해에는 올해보다 더 덥거나 추울까 봐 덜컥 겁이 난다. 섭씨 40도도 견디기 어려운데 공기도 없는 화성에 식민기지를 건설할 에너지를 지구 생태에 쓴다면 훨씬 더 건설적일 것 같은데 과학자들은 재원을 왜 제2의 지구를 찾는 데 쓸까? 극지방이나 베어그릴스가 생존하기 위해 먹는 독충이나 곰 똥속의 씨앗이라도 화성이나 다른 행성보다 더 나은 조건이 아닐까?  대체 행성을 찾기보다는 내가 사는 마을의 생태를 순환시키는 일이 내 자식이나 다음 후세들에게 더 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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