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글
마그리트 루어스/ 아트워크 사진 니자르 알리바드르
난민은 자신이 난민임을 직접 말하는 것 외에는
무엇으로도 증명하기 힘들다. 재난이나 전쟁으로 살던 곳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기 때문에 가족을 데리고
목숨을 걸고 온 사람들이다. 언제 고국으로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사람들! 이웃과 친척들, 익숙한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온 사람들.
<징검다리>에선 행복하게 살던 가족의 일상이 폭탄으로 무너져 내려 더 이상이 살 수 없어 최소한의 짐만 챙겨 떠나는
여정을 오직 돌멩이로 이미지화하여 보여준다.
자유에 이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꽃을 심어
위로하고 지칠 때까지 걷는다. 흙에 뿌리내린 나무처럼 딱딱해진 몸을 이끌고 떠나온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 일까?
시리아 난민들의 고통의 여정을 시처럼 정제해서
보여준다. 어느 나라가 전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그 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작은 소망만으로 터전을 버리고 온 사람들에게 따뜻한 물과 음식 잠자리를 제공하며 그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응원하게 되는 책이다.
제주도에 체류 중인 예멘인 500여명이 난민 신청을 했고 제주도민뿐 아니라 전국민들이 난민거부 청원을 하여
20만명이 넘었다. 대다수가 젊은 남성들이고 여성과 아이들이 없어 국미들은
두려워한다. 인도적인 차원으로 많이 받았던 유럽은 난민과의 갈등,
난민들의 범죄, IS와 같은 이슬람근본주의자들에 대한 공포와 섞여 이슬람 난민들에 대한
거부가 크다.
우리의 일자리와 경쟁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적개심과 다문화가정의 다양한 지원에 대한 자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일상이 종교인
회교도인들의 폐쇄적인 문화와의 충돌과 여성에 대한 낮은 인권의식 등에 대한 공포들이 뒤섞여 국민들과 제주도민들은 불안감을 갖는다.
인도주의적인 차원으로 난민들을 지원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정부가 인도주의적인 부분만을 강조하면 안되며 국민과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불안한 국민들을 위한 보호장치와 역차별을
느끼지 않게 해줘야 하며 충분한 대화와 설득의 과정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