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수지를 위하여 - 수다쟁이 가족들의 괴상한 잠 이야기
릴리 레이나우스 지음, 마르게 넬크 그림, 정진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레드스톤

2018.06.28

 

드는

수지를 위하여

릴리 레이나우스 지음 마르게 넬크 그림

<책소개>

다른 가족은 잠을 자지 않는데 가장 어리단 이유로 혼자 먼저 잠을 자야 하는 수지가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기도 하고 잠도 오지 않아 가족들이 수지를 재우기 위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

양세기와 같은 동물 수를 헤아리기부터 드래곤, 페가수스가 떠오르는 흰말, 눈에 모래를 뿌려 잠들게 하는 잠의 요정 모래 아저씨, 자루 귀신이야기,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경찰 아저씨, 도깨비처럼 옛이야기가 줄줄 이어지면서 수지를 꿈나라로 안내한다.

민속학자가 들려 주는 잠 못 자는 아이를 위한 이야기

아이들 눈에 모래를 뿌려 좋은 꿈을 꾸게 하는 모래 아저씨는 영화 가디언즈와  잠의 요정 샌드맨이 떠오른다. 우리 나라엔 없는 잠의 요정 샌드맨. 서구 아이들은 서로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어 매우 신기하다.

마블 스파이더맨에서도 모래입자로 구성된 샌드맨이 등장하는데 변형되어 영화의 소재에 등장하는 친근한 대상이다.

환상적인 일러스트

사진을 디지털로 편집하여 할로윈을 소재로 한 세련된 영상을 보는 기분이다. 눈알 박쥐나 해골 모습이 기괴하여 오싹해서 5살 아이들은 무서운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인상 깊은 구절

나쁜 아이는 없어. 가끔 말 안 듣는 아이가 있긴 하지만

감상

생긴 모습은 다르지만 도깨비가 에스토니아에도 있었다니 참으로 신기하다. 나쁜 아이들을 잡아가는 자루귀신은 말 안 듣는 아이를 망태에 집어넣는 망태할아버지를 떠오르게 한다. 냉전시대 때 국민을 감시했던 비밀경찰은 내 부모님과 내가 성장하던 시절에도 있었다. 요즘에도 가끔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큰 아이가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고 사이먼처럼 말하는데 나라와 상관없이 어린 아이들에게 겁주는 방식이 비슷해서 읽으면서 웃음이 났다.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와 로보캅 폴리와 같은 귀여운 만화로 어린 아이들은 경찰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근해하지만 문민정부 이전의 전투경찰의 시위진압과 학생들, 시민들 연행에 대한 뉴스와 어릴 때 말 안 들으면 경찰이 잡아간다던 엄마의 으름장에 대한 기억으로 경찰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오빠 사이먼과 아빠는 잠 안자면 괴물이 찾아온다고 하거나 귀신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수지가 공포감을 가질까 봐 사이먼과 아빠에게 주의를 주며 이야기의 방향을 적절하게 전환시킨다. 아빠와 오빠에 비해 어린 수지에 대한 정서를 살피는 모습이 역시 엄마답다!

귀신, 도깨비를 들으면 아이가 무서워 잠을 자지 못하리라 걱정하지만 아이들은 가족과의 친밀하고 정다운 그 순간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려 편안하게 잠에 빠져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