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너
나오미 울프 지음, 최가영 옮김 / 사일런스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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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나오미 울프 지음

구성애 선생님의 부부 성강의와 팟캐스트를 들을 때 별세계의 이야기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신비적인 영적 체험은 오로지 체험자들의 몫이기에 비경험자들은 그런 경험과 이야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집에 나오미 울프의 책을 가지고 있고 예전 젊었을 때 버자이너 모노로그란 책을 읽어서 내겐 [버자이너]가 실생활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단어임에도 끌려서 읽고 싶었다. 책의 표지를 처음 받았을 때는 보티첼리 비너스의 중요부분을 가리고 있는 부분과 신성한 구멍이란 출판사 문구가 불편했다. ‘구멍이란 표현도 저속하게 느껴지지만 신성한이란 표현과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고 처음엔 눈살을 찌푸렸다. 기업자본주의사회에 만연한 포르노물과 정형화된 섹슈얼리티로 충동적이고 더 센 높은 자극으로 유도하면서 성을 왜곡시키며 일상을 무채색, 회색으로 만드는지 포르노물의 문제점도 다루며 우리의 문화에서 여성의 생식기가 폄하되고 훼손되어 남녀 모두 고통에 빠지게 하는지도 근대사회의 언어와 문화들도 살펴본다. 여성의 마음과 육체의 깊은 연결성을 최신 과학기술을 통해 증명하며 언어적 폭력과 물리적인 성적 폭력이 여성을 통제하면서 억압했는지 역사적인 순서로 살펴보고 버자이너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올바른 인식 및 여성성의 회복을 통한 여성들의 자아정체성 고양을 살펴볼 수 있다.

감상

내가 남편에게 간단하게 여신마중이란 말을 하자 남편은 그 작가는 페미니스트인가? 너무 과장적으로 미화해서 역겹다고 말한다. 나도 처음엔 여신마중이란 표현이 매우 생경하며 낯간지러웠다. 그러나 남편의 저런 적대적 표현에서 버자이너에 대한 남편의 편견이 반영되어 있음에 솔직히 충격이었다. 포르노물이나 상업적인 여성의 섹슈얼은 나나 남편 모두 여신마중이란 표현에 강한 저항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음을……

저자의 글이나 남성 성치료사의 일화 모두를 그대로 수긍하거나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그리고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궁합보다 여성의 버자이너는 그 이상을 함축하고 있지만 궁합이 좋은 부부들은 그렇지 않은 부부들보다 훨씬 풍부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남녀간의 성적 친밀감뿐 아니라 부부간의 유대감과 내적인 만족감을 위해선 부부끼리의 스킨십(발을 씻겨주는 행위, 머리를 말려주는 행위, 가벼운 스킨십과 따뜻한 말)들을 조금씩 반복적으로 일상에서 하면 좋은데 이런 행위들은 아내나 연인을 안정시키며 안정되면 상대를 더욱 신뢰하여 몸과 마음을 열고 자연스런 친밀감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런 여신마중에 의한 황홀경의 몰아일체를 느껴본 적이 없어 전과 후의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잘 모르지만 부부나 연인이 그런 황홀경을 나눌 수 있다면 일상이 분명 무지갯빛처럼 다채로울 것임은 분명하다.

이 책은 부부와 연인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책이 버자이너의 생화학적인 작용을 최신 뇌과학적인 실험으로 전통 탄트라 양생법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으며 책은 두껍지만 가독이 좋고 용어들이 순화되어 읽기가 부끄럽지 않다.

포르노가 버자이너의 감각뿐 아니라 남녀 모두의 생명감각을 어떻게 고갈시키며 우리나라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폭력이 여성의 개성과 자유를 구속하는지를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다.

유아동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과 안정감이다. 편안해야 아이들은 놀고 성장하는데 이런 안정감은 성인에게도 필요한 감각이다. 특히 여성은 편안하고 안정감을 가져야 자신의 버자이너의 박동과 성을 긍정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일상으로 가져와 높은 신성을 내부에서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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