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생각만큼 생각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 - 갈등의 세상에서 오류와 편향에 빠지지 않는 생각의 기술
앨런 제이콥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당신이 생각만큼

생각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

앨런 제이콥스 지음

지선이 끝났다. 경기도지사 민주당 후보 때문에 온라인 게시판은 뜨겁다 못해 분열과 선동이 난무했다. 그 속엔 불리한 정치판을 유리하게 이용하는 세력들도 분명 들어있었겠지만 촛불 때는 한 목소리였던 사람들이 서로의 이견을 존중하는 태도는 사라지고 한가지 목소리만이 옳다며 다른 목소리를 내는 지지자들에겐 으로 규정했다. 내가 충격 받은 것은 늙은 도령이란 아이디로 활동하는 블로거의 태도였다. 관용적이며 합리적인 비판적 글을 써왔던 분이 언론인 김어준과 주진우 기자를 날선 비판을 넘어 후보자와 긴밀한 관계이며 알면서 침묵하는 적폐세력으로 낙인 찍는 여론몰이에 선동하는 점이 너무도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일베충이라고 비난했던 사람들이 일베와 다름없이 다른 생각을 차단하고 적으로 규정하는 모습에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한 때 촛불세력이었고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해시태그와 키워드를 퍼나르며 다른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무는 행동과 역투표를 조장하는 광적인모습에 두려웠다. 여기엔 어떤 대화도 끼어들 수 없는 집단적 광기만이 남는다. 내가 거리를 두고 나를 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 역시 다를 바 없다. 오류와 편향에서 균형적인 생각을 유지할 수 있는 생각의 방법은 없을까?

인간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파장과 맥박에 무관심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진정으로 생각하려는 사람은 은근한 사회적 압력을 인지하고 내집단의 영향력과 외집단에 대한 혐오에 맞서기 위한 전력을 세워야 한다. 생각하고 싶은 사람은 참을성을 기르고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32

촛불집회는 긍정적인 사회적 관심이라면 입시에서 진보지식인들조차 자신의 자녀들에게 평소 말하던 소신을 실천하지 못하는지, 그 시대의 틀에서 행동하고 생각하게 되는지 그 틀을 뛰어넘기가 왜 어려운지 알게 된다. 주류나 대세와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저항과 부딪힌다.

저자는 우리가 생각에 대해 어떤 오류에 빠져 있는지 인문학과 심리학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사례로 보여주면서 생각의 어려움과 오류들을 짚어보게 한다.

생각에 대한 오해중 생각을 잘 하려면 이성적이어야 하며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쇼펜하우어와 여러 위대한 사상가들이 여성들이 감정적이기 때문에 비합리적이며 잘 생각하지 못한다는 편협한 오류에 빠지는지도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감정을 배제한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엄격한 교육으로 성장한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의 교육 부작용으로 온 정신의 위기는 그의 내면을 붕괴시키며 황폐화시킨다. 그의 내면적 붕괴의 회복은 역설적이게도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아닌 감성을 살려주는 문학인 를 통해서다.

분석을 통해 나라는 부유한데 국민들이 빈곤에 시달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해도, 여기에 감정이 수반되지 않았다면 무언가가 잘못된 것이다. 애초에 적절한 감정이 생기지 않고 상상력이 발휘되지 않으면 분석을 통해 불의를 명확하게 드러내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수 있다. 감정을 계발하지 않으면 분석력이 아예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본문 66

사회적 문제를 인지할 수 있는 책을 읽어도 많은 사람들이 행동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는 분석적인 생각만으로 의미 있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데 결정적으로 공감능력과 감정적 결여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존 스튜어트 밀의 사례를 매우 유심히 읽었다. 그 이유는 내가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이기 때문이며 현재 많은 부모들이 천재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의 교육의 성과만 생각해서 자녀의 양육에 인지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오류를 범하는데 저자는

진정한 사고가 이루어지려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전인적인 존재로서 모든 능력이 발휘되고 고려되어야만 한다. 본문 67

말한다. 아쉽게도 전인적인 부분인 느끼고 행동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고 우리가 당연시 하는 여러 생각의 오류와 편향에 대해서 점검시킨다.

우리의 도덕적 직관이 두 가지 일, 바로 결속하고’, 눈을 가리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도덕적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서로를 결속하는 정치적 팀이다. 일단 특정한 이야기를 수용하면 다른 도덕적 세계를 보지 못한다. 도덕적 틀은 사람들을 결속시키며, 다른 틀에 속한 사람들의 일관성 혹은 심지어 그들의 존재를 보지 못하게 한다. 본문 81

특정 집단에 내부 패거리가 생길 때 부패하게 되는 이유, 타종교, 다른 정당 소속의 사람들, 나와 정치적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이유이다.

제주 4.3 사건에서 서북기독청년단이 적극적으로 제주민들을 학살하게 된 배경엔 그들은 북에서 넘어온 사람들로 집단 내에서 입지가 불확실하여 남한 정부에게 충성심을 입증해야만 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내부 패거리는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을 차단하고, 조롱하고, 가차없이 배제한다. 진정한 공동체는 생각과 질문에 열려 있다. 본문 86

나쁜 공동체는 내부 패거리에 이끌리며 공동체와 생각이 다르면 배척하며 사람들의 의식을 축소시킨다. 인지 심리학과 매몰비용과 같은 경제적 용어를 결합하여 우리의 인지를 방해하고 저해하는 오류들을 꼼꼼하게 밝혀나간다.   

생각을 잘하고 싶어 읽었지만 결론은 내 생각은 사회적 산물이며 내가 굴이나 산속으로 들어가더라도 순수한 사고란 있을 수 없음을 발견했다. 생각이야 말로 철저히 사회적이다. 내가 속한 국가, 가족, 기업, 마을 공동체, 소셜미디어 등 우리는 어떤 집단에 반드시 소속되는데 그 집단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 편향이나 오류에 빠지거나 집단의 맹목적이지 않으려면 비판적인 성찰이 필요한데 저자는 12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생각할 수 있는 실천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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