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명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스님,
어떤게 잘사는 겁니까
명진지음
명진스님의 말씀엔 힘이 있고 호쾌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고 과격하게 비판하는 모습에선
젊은이의 혈기도 보이고 그래서일까? 나이를 들었을 때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조계종에서 쫓겨나 이젠 스님이 아니라며 고기도 먹을 수 있다며 김어준 총수와 호방하게 대담을 나누는 모습이
기억이 난다. 명진스님에 대해선 잘 몰랐다. 단지 운동권
스님, 9년의 이명박근혜정권 때 다른 스님들은 조용할 때 자신의 목소리를 주저하지 않고 냈었던 용감한
스님이며 대체 스님이 누구길래 문재인 대통령을 대통령후보로 설득하시게 되었을까? 명진스님은 어떻게 진보단체에서
권리를 얻었을까? 매우 궁금하긴 했다.
책소개
명진스님이 살아왔던 생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매우 이른 나이에 사랑하는 가족의
부재는 명진스님에게 고통이자 화두였다. 자신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된 세상의 불공평함에 대해 화두를 시작으로
출가사유와 명진스님의 수행시절에 대한 이야기, 봉은사 주지시절의 종단개혁 및 불교계의 강력하고 위험한
내부 패거리들의 부패와 친정권적이며 정부의 잘못된 행위에 눈을 감은 불교를 과감하게 비판하다 쫓겨나게 된 사연과 불교와 종교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해서 저지르는 오류에 대해 깨닫게 해준다.
희망은 모든 것이 좋아지리라는 전망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행동이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것 본문213쪽
모름을 깨달으면 힘이 생긴다. 어떤 것이 옳다는 생각에 갇히지
않기 때문에 사유가 자유롭다 195쪽
감상
명진 스님은 확실히 괴짜와 같은 면모가
있다.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것을 본래부터 싫어하는 불 같은 성정에 사람에 대한 연민과 따뜻함이 있다. 무엇보다도 거칠 것 없는 독설적인 입담을 갖고 있지만 고통 받는 사람들을 지나치지 못한다는 느낌을 시종 받는다. 각종 사회문제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살아가면서 자유를 확대하려고 노력한 명진스님의 이야기엔 깊은 울림이 있다. 재미있으면서 깊이있 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확고하고 옳다는 신념으로 한 길을
가지만 자신의 믿음에 대한 오류에 대한 가능성을 열고 성찰하며 스스로 먼저 실천하고 살아온 명진 스님을 통해 내 안의 박근혜도 함께 탄핵하며 분명하게
쉬운 언어로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