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꽃이 피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四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파울 클레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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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에는 꽃이 피네

소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 중  <4, 산에는 꽃이 피네> 4월달 시집이다.

각 달의 기운에 맞는 시인들의 시와 어울리는 화가의 그림을 배치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출판사에서 기획하였다.

산에 진달래가 흐드러지기 피는 4월달엔 아이들 그림처럼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자유롭고 천진해 보이면서 환상적인 색채를 띤 그림의 작가인 파울 클레의 작품들을 시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시는 음악적이고 회화적인데 음악과 미술에 조예가 깊은 파울 클레는 음악을 미술로 형상화하였다. 파울클레와 만나는 4월의 시는 무엇이 시고 무엇이 그림인지 그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운 즐거움을 주며 파울클레의 다양한 작품이 배경이 되기도 하며 시를 좀 더 풍부하게 해준다.

김소월님의 <산유화>엔 파울클레의 <떠나가는 새>를 시화로 배치하였다. 산유화엔 산과 꽃, 우는 작은 새가 나오는데 파울클레의 <떠나가는 새>엔 산, 나무, 새가 등장하는데 산유화의 계절이 변화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과 달리 초연한 자연의 모습과 파울클레의 작품이 묘하게 어울린다.

시인 가가노 지요니의 소리 나지 않으면 그것으로 작별인가 고양이 사랑이란 매우 짧은 하이쿠엔 파울클레의 <새와 고양이>의 작품을 , 오일도 시인의 <돌팔매>에선 물위에 던지 돌로 생긴 둥그런 파문과 파울클레의 <at the core>를 배치하였다.

바다나 호수에 가면 물제비뜨기를 하는데 돌을 던지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동심원의 파문이 마음을 고용하게 하며 무상하게 집중시키며 준다. 파울클레의 at the core와 시가 매우 잘 어울린다.

어른 손바닥 크기의 얇고 작은 포켓북이라 호주머니에도 쑥 들어가서 휴대하기 좋으며 시인에 대한 정보와 파울클레의 작품명은 책 뒤에 수록되어 있어 책 뒤를 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시인의 대한 정보와 파울클레의 작품명을 알 수 없다. 파울 클레의 작품을 시를 읽으며 독자 스스로가 직접 작품의 이름을 지어보고 확인해 볼 수 있다.

감상

4월달이 훨씬 지난 무더운 여름 같은 5월달이다. 4월달만 해도 꽃봉오리가 살며시 올라 오고 있었지만 여전히 앙상한 가지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벚꽃은 떨어졌고 진달래는 이미 끝물이다. 3월달은 계절적으로 봄 같지 않고 실제로 4월달부터 꽃이 피면서 봄의 기운을 알리다가 곧바로 봄은 사라지고 여름이라 봄이 너무도 아쉽다.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다시 피어나는 계절인 4월은 시각적으로 매우 아름답고 기분을 좋게 하지만 너무도 잔인한 달이기도 하다.

텃밭의 흙을 갈아 엎느라 흙 속에 잘 살던 작은 벌레들과 미생물들이 놀라고 포근하고 화창하다가도 매섭고 쌀쌀한 날씨에 몸이 갈피를 못 잡아 몸살감기에 걸리며 세월호와 제주4.3, 4.19처럼 각 시대에 저항한 사회적 몸부림과 억울하게 죽은 자들의 끝없는 영혼들을 마주하는 달이기도 하다.

<4월 시화집>은 윤동주 시인을 비롯해 일본의 하이쿠 시인으로 유명한 바쇼까지 18명의 시인의 시와 파울 클레의 감각적인 색채의 그림을 함께 볼 수 있다.

일본 시인들의 시를 제외하고 국내 시인들의 활동시기와 파울 클레의 생애와 작품활동시기가 비슷해서 잘 어울리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으며 별개의 시인들의 시와 화가의 그림을 어떻게 배치했을까 궁금했는데 시의 내용과 비슷한 파울 클레의 그림을 선택한 듯하다.

시에 걸맞는 파울 클레의 작품을 신중하게 선별하여 나름 조화롭고 재미있다. 유아용 그림책의 일러스트처럼 감각적이며 단순한 소재의 파울 클레의 작품을 시의 배경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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