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딸이 평생 함께 읽는 책 엄마북 가족북 시리즈 3
휴먼미디어 지음 / 휴먼미디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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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북

자녀 탄생 일기나 자녀 성장북은 시중에 꽤 많이 나오기도 하고 가정마다 아이 책을 묶어 책을 만들기도 한다. 나 역시 첫 딸이 4살때 품앗이 활동북을 가지고 있다. 그 이후론 귀찮아서 안 만들었지만 1년동안 모아서 묶으면 제법 묵직하고 감동스런 추억 집이 된다. 사람의 기억은 쉽게 휘발되거나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는 법이 종종 있어서 사진첩이나 글을 나중에 보면 매우 새롭다.

어버이날에 맞춰 가족북이 나왔다. 가족북 시리즈 중 한 권인 엄마북! 엄마북을 보자 우리 아이는 나를 생각하고 나는 우리 엄마를 생각하게 된다.

어릴 때 엄마에게 엄마의 첫사랑은 누구냐~ 엄마의 꿈은 무엇이냐 많이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요즘엔 우리 딸이 내게 묻는다. 엄마의 어릴 때 꿈은 무엇인지, 엄마의 전공은 무엇인지……

수학을 재미없어 하는 딸 아이가 엄마는 수학을 좋아했어요? 수학 잘했어요? 물어보면 사실대로 이야기하면서도 아이에게 어떤 깨달음을 줄까 고민하게 된다.

엄마북은 엄마와 할머니와의 추억, 엄마의 20, 엄마와 자녀와의 관계, 엄마의 직장관계, 엄마가 살아왔던 방식에 대한 생각들을 통해 현재의 엄마가 존재하기까지의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너무도 친밀하여 애증적 존재인 엄마의 사생활과 이해를 통해 갈등을 풀어내고 자녀와 좀 더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기회를 제공한다.

감상

사실, 107개의 질문 중에 답변하기 곤란한 암흑시절의 추억들과 실수들이 떠올라서 괴로웠다. 45살의 생이 겨우 이 정도라니 자괴감도 들고 일관되게 삶을 유지하며 살지 못했으면서 아이들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구나 반성도 들며 부초처럼 주변에 흔들리며 미성숙했던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며 중년의 삶이나마 좀 더 일관적인 자세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과 아이들에게 너그럽고 따뜻해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한다. <엄마북>은 내가 두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가족북 시리즈의 동일한 질문에 매우 진지하게 답하게 된다. 직장과 결혼 그리고 엄마로서 성인의 삶이 구체적으로 조직화 되고 매우 제한되자 꿈이 소멸해버리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발견했다. 일상의 소소한 경험들의 소중함을 종종 잊고 살다가 <엄마북>의 질문들에 스스로 답해보면서 우리의 일상을 구축하는 소소하고 구체적인 경험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반추과정으로 관계들을 정리해 볼 수 있었으며 한 번의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반복적인 일상에서 아이들과의 관계들을 돈독히 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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