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프리다 칼로 이야기
마리아
에세 지음
소개
척추기형으로 태어나 한쪽 다리를 절며 신체적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한 프리다 칼로는 버스 사고로 1년간 침대에 누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사고의
후유증으로 유산 및 재수술과 반복적인 통증을 평생에 걸쳐 겪어야 했으며 사랑했던 남편 디에고의 여성 편력 및 남편과 여동생의 외도로 배신과 슬픔
그리고 고독을 감수하지만 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며 그녀의 아픈 개인사와 멕식코의 전통문화를 개인의 고통에 녹여서 독특한 그녀만의 화풍을
만들었다.
페미니스트로서의
프리다 칼로
상관없어. 나는
지금 이대로의 내가 좋은걸 37쪽
전형적인 여성상과 달라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만 개의치 않으며 내키는 대로 하는 걸 좋아했으며 디에고 리베라에게 종속된 자신에서 벗어나 자기답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 결혼 초와는 달리 개별적인 애정관계를 존중하는 계약결혼을 먼저 제안하기도 하며 실제 이성, 동성을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애정생활을 하기도 하였으며 디에고와 살면서 부모에게 물려받은 성을 그대로 사용하고
디에고의 그늘을 벗어나 독자적인 화가로서의 삶을 산다. 가부장적인 멕시코의 전형적인 여성의 삶과
대조적으로 치열하고 극단적인 생애를 잔잔하게 보여준다.
감상
코코에서 본 프리다 칼로와 마리아 에세의
일러스트로 본 프리다칼로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미지이다. 그녀의 특징을 잘 폭착했지만 실제 그녀의
곱고 아름다운 얼굴을 표현하지는 못했다.
프리다 칼로하면 항상 그녀를 따라 다니면서 그녀보다 명성이 높은 디에고 리베라!
이 책을 읽으면서 프리다 칼로보다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이라고 생각했던 꽃을 안고 있는 여인이 모두
디에고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돼지같이 뚱뚱한 외모와 달리 뭇 여성과의 숱한 추문과 왕성하며 정열적인
화가인 디에고의 삶은 피카소와 비슷하다.
디에고가 20세기 격동하는 시대에 맞는 화가라면 프리다 칼로는 21세기에 더
걸 맞는 여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척추기형에 따른 신체적인 고통과 이후 큰 교통사고의 후유증은 평생
그녀의 시선을 내면으로 응축시킨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의식하며 살아왔던 그녀에게 그림은 살기 위한
방편이었으며 그녀 자신을 위한 행위였다. 그녀의 작품은 초현실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주지만 무섭고
고통스럽다. 악몽처럼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그러나
그녀는 말한다. 초현실이나 악몽이 아닌 현실만을 그린다라고.
그녀의 목과 몸을 찌르는 가시와 그녀의 몸을 통과시키는 화살촉은 그녀가 겪는 현실의 모습을 보여준다.
윤리의 장벽을 가볍게 넘기는 프리다칼로와
디에고의 막장 연애사와 그녀의 작품은 꽤 충격적이라 초등학교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없어 매우 아쉽지만 실제적인 육체적 통증과 정신적인 고통으로
평생을 괴로워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자기답게 살려고 노력한 그녀의 삶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