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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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우리가 사랑하던 사람들과 이별하게 만든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이별의 아픔 속에 현실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의 이야기가 잔잔히 흘러간다.
잊혀 가는 기억 속에 아들에게 해 주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을 손자에게 쏟아붓는 할아버지.


저한테 가르쳐주실 시간이 없었죠. 아빠.
늘 일을 하시느라.
하지만 노아한테 가르쳐주셨죠.
노아한테는 전부 가르쳐주셨죠.
그 아이는 아빠처럼 수학을 좋아하고요.


바쁘게 사는 사람들은 항상 뭔가를 바쁘게 놓치면서 사는 거야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는 손자와의 이별을 두려워하고 있다.
항상 어린 손자의 손을 꼭 잡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그 이유를 손자가 묻는다. 


모든 게 사라지고 있어서, 노아노아야.
너는 가장 늦게까지 붙잡고 있고 싶거든


노아노아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약속해주겠니?
완벽하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되면
나를 떠나서 돌아보지 않겠다고.
네 인생을 살겠다고 말이다.
아직 남아 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거든


화를 내기에는 너무 넓은 세상이지만, 함께하기에는 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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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빅 히스토리
이언 크로프턴 & 제러미 블랙 지음, 이정민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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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주의 기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38억 년을 1년으로 환산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1월 1일에 빅뱅으로 우주가 만들어졌다면, 12월 하순에야 동물이 탄생했을 것이다.
아마도 12월 31일 마지막 1분 동안 농업과 정착생활을 시작으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다.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아직까지 인류의 역사는 마지막 몇 초의 역사이다.

아직까지 정설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진화론과 빅뱅 이론을 인류의 기원이라 소개하는 부분에 대한 반감은 있다. 하지만 기원에서 현재까지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이 든다. 책 내용이 너무 방대해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정착 농경사회로 접어들며 생긴 잉여 농산물로 인해 전쟁이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넘쳐나지만 누군가에게는 부족한 상태. 
인류가 세계적 규모로 더 효율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줄어드는 자원을 둘러싼 경쟁과 갈등이 더 많은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젠 지구 환경도 사람이 거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상태로 변해가고 있다.
한정된 자원의 지구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으로 책 리뷰를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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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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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면서 부터 남과 비교 대상이 됩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첫 번째 비교 대상이 바로 형제입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형을 둔 동생에게는 정말 지옥같은 현실이지만, 그런 형을 이기기 위해 평생을 노력합니다.


넛셸은 존과 클로드 형제이야기 입니다.
동생 클로드는 언제나 형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해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아왔습니다.
시인인 존은 모든 면에서 클로드보다 우위에 있지만 딱 하나 '돈 버는 것'에서는 클로드보다 못합니다.

모든 것을 소요한 존, 그에게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아내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트루디. 
트루디와 클로드는 고등학교 시절 연인사이였지만, 결국은 형인 존과 결혼했습니다.
형과 투루디 사이에 태중에 아이가 생겼지만, 성격이 다른 둘 사이에 권태감으로 지쳐가고 있을 즈음, 이 틈을 교묘히 파고든 동생 클로드는 결국 형수와 불륜적인 사랑에 빠져 그녀를 쟁취합니다. 
불륜적인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 가장 큰 방해 거리인 형을 죽이기 위해 이들은 공모를 시작합니다.

그들의 행각을 고발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배 속의 태아.
그래서 책 제목이 넛셜(Nutshell), 번역하면 '견과의 껍질, 아주 작은 그릇, 요약하다, 간결하게 말하다.'

사건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처럼 태아의 시선으로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바탕으로 추리와 논리가 진행됩니다. 살해 공모 계획이 한참 클라이막스에 오를 쯤, 태아가 잠들어 버린다든지, 알코올에 취해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 진행이 더욱 흥미와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과연 이들의 어설픈 살해 공모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태아는 아버지를 배신한 엄마와 삼촌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까요?
긴박한 이야기 전개가 궁금하시다면  넛셸,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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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두뇌 리듬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조민정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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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이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선물한 것은 바로 시간이다.
어떻게 하면 주어진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작업치료사인 스가와라 요헤이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인간의 몸과 두뇌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업무 작업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치료사'이다.


 뇌를 활성화하는 24시간 스케줄

일어나면 바로 창문으로 가서 햇빛을 쬐인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일기를 쓴다
기상 2시간 후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기상 4시간 후 가장 창조적이고 지적인 일을 한다.
기상 6시간 후 점심 먹기 전 1분간 가수면을 취한다.
기상 8시간 후 가급적 단순 작업을 한다.
기상 10~11시간 후 오늘 마감할 일을  해결 후 퇴근한다.
기상 13시간 후 취침 준비에 들어간다.


하루 일과를 기상시간을 기준으로 어떤 작업이 어울리지를 친절하게 설명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뇌가 하루에 두 번씩 활동하지 않는 시간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로 기상 후 8시간 후와 22시간 후이다. 
6시에 기상했다면 오후 2시가 그 첫 번째 시간이다. 
점심 먹은 후 가장 나른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시간이 뇌가 작동하지 않는 시간이라니 놀라웠다. 그래서 점심 식사 전에 1~5분 동안 눈을 감고 가수면 상태를 취해 뇌를 깨워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 책 속에서 수험생에게 조언하는 효과적인 공부법 두 가지도 흥미롭다.
목욕 후 1시간 동안 집중해서 공부하고 그 후에 바로 잠자는 습관을 가져라.
잠든 후 깊은 수면 단계에서 두뇌는 깨어 있을 때 가장 마지막 기억부터 머리에 저장하기 때문에 기억이 오래 보존된다고 한다.
또 하나의 공부법은 향기 공부법이다.
향기는 뇌에서 기억에 꼬리표를 다는 역할을 한다.
어떤 향기를 맡았을 때 뇌에 저장된 특정 경험이 선명히 떠오르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중요한 시험공부를 할 때 특정 향기를 맡으며 공부한 후에 시험장에서 그 향기를 맡으면 기억이 쉽게 되살아난다고 한다.

우리의 기억과 생각을 저장하는 두뇌, 그 막대한 양은 잠과 연관이 있다.
24시간 동안 두뇌의 작용과 리듬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인생에서 훌륭한 성공을 거두지 않을까.
직장에서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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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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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 독재의 무자비한 학정 속에 살아온 예술가의 이야기입니다.
죽음, 공포, 탄압, 몰상식한 사회 속에서 과연 예술가는 어떻게 살아남을까요?
절대 권력자인 스탈린, 그의 눈 밖에 난다는 건 죽음을 의미합니다.
주인공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역시  스탈린의 눈 밖에 나게 됩니다.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공산주 만큼 침울하고 우울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기분 좋고 즐거운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어둠 속에 침잠하는 느낌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예술가의 삶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덧붙였다고는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적당히 비굴하고 체재에 협력하는 지루한 스토리입니다.
그리고 스탈린 치하의 소련의 비극 상이 우리에게는 낯선 이야기라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책 서문과 추천사에서는 엄청난 작가라고 추켜 세우지만, 
솔직히 출판사에서 리뷰어로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읽고 싶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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