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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맛 7작 - 제1.2회 테이스티 문학상 작품집
박지혜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11월
평점 :
2017년 우연치고는 동일한 출판사의 단편소설을 연달아 읽었습니다.
하나는 외국 유명 작가의 단편소설, 그리고 7맛 7작은 7명의 작가의 단편 소설.
외국 작가의 소설은 동일 작가의 작품이라 평범했다면, 각기 다른 7명의 작품은 정말 판타스틱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맛과 먹거리를 소재로 하기에 더욱 흥미를 돋우었습니다.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 - 박지혜 작가
3D 푸드 프린터가 음식을 해 주는 시대,
잡지사에 근무하는 주인공에게 부여된 건 엄마표 생일 밥상 취재입니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첫 딸인 작가는 엄마표 밥상을 받아 본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기억나는 건 20년 전 초등학생 동생이 끓여준 미역국.
그 맛을 되찾으러 주방장이 사람인 식당을 찾아 순례를 떠납니다.
생일상에 오르는 미역국에는 소고기가 들어가지만
어린 동생은 냉장고에 있는 돼지고기를 넣고 미역국을 끓여 주었습니다.
그러니 어느 식당을 가든 그 맛이 되 살릴 수 있었을까요?
어떤 숨은 이야기가 소설 속에 숨어 있는지 궁금하시죠?
스파게티의 이름으로, 라멘 - 한켠 작가
어렵게 공무원으로 취직한 주인공은 누구를 만나는 것 자체가 귀찮은 족속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아버지가 정년퇴직을 코앞에 둔 상황,
거기에 독자라 남들처럼 축의금을 여러 번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이번 기회가 아니면 영영 축의금을 제대로 받을 기회를 잃어버립니다.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스테파니 황'과 계약 결혼을 시작합니다.
그녀는 이탈리안 식당의 셰프이고 가족들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와 계약 결혼이지만 같은 집에서 살아가며 왠지 그녀가 정말로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그녀를 잊지 못하는 주인공은 탐정을 고용해 그녀를 찾는데....
군대 귀신과 라면 제삿밥 - 손장훈 작가
대한민국 남자라면 절대 피할 수 없는 군대.
자대 배치 첫날 내무반에서 귀신을 본 주인공.
첫 야간 근무를 마치고 컵라면을 먹는데 눈앞에 그 귀신이 나타납니다.
손에든 컵라면을 보며 침을 흘리는 귀신에게 뭐라 말 못하고 라면을 건넵니다.
주인공에게만 보이는 귀신에게 라면을 건네며
마치 애완동물을 다루듯 하는 주인공에게 삐진 귀신은 주인공을 골탕 먹이기도 합니다.
전역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관심 병사가 드디어 총기 탈취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주인공과 딱 마주친 관심 병사의 총에 심장을 맞았지만 귀신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7편의 작품이 모두 새롭고 재미있어 우열을 가루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은 단편들을 추려 요약해 보았습니다.
추운 겨울 집 밖에 나가기 싫은 계절,
따스한 아랫목에서 이불 속에서 7맛 7작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