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차트 절대비기 300선! - 17년 주식투자 노하우 집대성!
이상우 지음 / 여의도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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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식은 기업가치적인 부분보다 유동성의 힘과 대중심리 요소가 더 큰 작용을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기업의 분식회계나 잘못된 공시, 횡령 배임 등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차트를 읽을 줄 안다면, 이런 악재들에 미리 대응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길 수 없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과 주식시장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정보와 숨겨진 부분들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바로 차트이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저점과 고점 구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시세라는 것은 매도세와 매수세의 균형점에서 형성이 되는 것이다. 시세의 흐름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힘의 세기가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는지와 그 힘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 차트분석이다.


저점이 끝나가는 자리에서 매수할 타이밍을, 고점에 오게 되면 어떤 신호를 보고 매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차트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이 책은 주식투자를 하면서 내일을 예측하고, 심리적 요소 및 기술적 분석을 통해 다양한 매매 기법을 다루고 있다.

책에서는 300가지 차트분석과 보조지표 그리고 HTS 조건식을 통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내가 알고 있는 동물약품 주식만 매매를 했다. 이 종목은 계절별로 발생하는 질병이나 특정 바이러스에 민감한 특성만 알면 손해 없이 10%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투자금액도 소액이기에 많이 벌어봤자 1~2십만 원이 고작이다. 이렇게 소심한 투자를 진행하다 책을 통해 hts 사용법, 공시, 그리고 다양한 상승 패턴을 보며 다른 종목에도 눈을 돌릴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먼저 이직한 2곳의 코스닥 상장사를 살펴보았다. 한 곳은 너무 오래전에 이직을 해서 관련 정보가 없다. 15년 전이나 현재나 주가는 2천 원 초중반을 오가는 종목이고, 다른 한 곳은 애증의 회사이다. 셋톱박스를 주력으로 하다 대주주도 변경되며 의약 진단기를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 이곳 역시 2천 원 내외로 오가는 종목이다. 둘 중에 매자닌 증권 발행과 유상증자 그리고 해외 코로나 진단 검사기를 판매하는 회사에 눈길이 갔다. 주가 역시 20일 선을 돌파하려는 찰나이다. 공시와 뉴스 그리고 재무 상태를 확인하다 2천 원에서 움직이는 주가를 보고 500주 매입했다. 매입하자마자 주가가 120원 하락하며 1880원으로 추락. 순식간에 6만 원이 날아갔다는 생각에 손절을 해야 하나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책에 소개된 차트들을 보면 대개 1~3개월 정도 시간이 걸려 예쁜 차트가 완성되는 것을 보며, 1차로 20일 선을 돌파하면 보유를 지속하고, 20일 선을 하회하면 손절하기로 결정했다. 그 후엔 책에 소개된 hts 조건식을 통해 정배열 검색식과 매물대 돌파식, 거래량 폭증 종목, 시초가 갭 공략 검색기를 활용해 투자 주식을 선정해 볼 예정이다. 역시 주식은 내 돈이 걸리면 보이던 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속설이 정말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주식 투자는 잃어버려도 될 돈 아니면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딱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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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유튜버 이상우의 주식투자 끝장내기
이상우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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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라고 해야 하나 아님 '투기'라고 해야 할까?

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주식했다가 폐가망신한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코스닥 상장사에 근무하며 재무팀에서 유상증자, 무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도 발행해 보았고 주식 담당자로 3년간 일을 했었다. 당시 나를 괴롭히던 '가치투자연구소'란 주식 동아리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나보다 회사 정보를 더 빨리 알아채곤 했었다. 하지만 유럽의 금융위기가 발생하며 회사의 매출이 반 토막 나며 이들의 투자도 손실로 끝나고 말았다. 이렇게 시장 상황과 회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도 그리고 주식 투자에 귀재란 주위 평판에도 이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나 역시 대출로 우리사주를 받았기에 퇴직하면서 대출금 상환을 위해 퇴직금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나온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이후 동물약품을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이직했는데, AI 나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질병에 의한 주가 등락을 확인하고 소액으로 투자하게 되었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해 계절적 요소와 질병 소식의 주가 변동 속에 8%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매도 시점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주식투자 책은 차트를 통해 주가의 향방을 설명하지만 현실 투자에서는 그 패턴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여러 책을 읽어봤지만 현실 투자와 매치가 되지 않아 답답하던 중에 개선선생 이상우 애널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보기로 한다.


주식투자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제로섬 게임입니다. 주식투자는 자신의 돈이 걸린 일이니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본인이 명확한 투자판단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공부를 해야 하며, 투자 결과에 대한 과실과 책임은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이유는 소문에 의한 매매, 주식투자에 대한 공부와 마인드가 부재, 욕심이나 공포 등의 감정적으로 매매하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으로 상장사는 2,268개나 된다. 이 많은 상장사 중에 어느 회사에 투자해야 할까? 여러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HTS 프로그램이 있지만 조건식을 제공해 주는 HTS 프로그램이 있다면 투자처를 좁힐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좁힌 투자처에 대한 회사에 기본적 분석과 환경에 대한 분석을 꼼꼼히 해야 한다. 회사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향후 전망이 예상된다면, 주가의 흐름을 파악하여 매수 타이밍을 포착해야 한다.


주가는 숫자로 표현되지만 사실은 투자자 심리 합입니다.


이동평균선은 해당 기간에 그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의 평균 가격이다.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여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하락 추세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로 20일 이동평균선을 생명선이라 부른다. 이동평균선의 핵심은 바로 힘의 균형을 파악하는 것이다. 여러 이동평균선의 모습과 배열 상태로 현재 주가가 상승의 힘을 가졌는지, 하락의 힘을 가졌는지를 파악해 매매에 활용해야 한다. 투자를 했다면 보유와 매도를 위한 목표치를 설정해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 목표 보유기간이 지나면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오르지 않았더라도 매도하여 현금화해야 한다. 목표수익률을 절대 수치로 설정해 해당 수익률에 도달하면 일괄 매도보다는 분할 매도로 대응한다. 주식을 매수하기 전부터 주가가 하락하면 손절할 종목인지, 추가 매수할 종목인지, 추가 매수를 한다면 몇 번에 걸쳐서 할 것인지 등을 미리 정해놓고 매매에 임해야 한다. 투자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러 종목으로 분산투자해야 한다. 분산투자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자금이 2억~3억 원 이상으로 최소 10종목에서 많게는 30종목까지 보유해야 한다. 투자금액이 1억 원 이하라면 분산투자보다는 자신이 잘 아는 종목이나 오랜 시간 분석한 3~5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소액 투자자라면 정말 자신이 잘 아는 몇 종목에만 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하며, 이도 여의치 않다면 적금을 붓는다는 생각으로 펀드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적당하리라 생각된다. 펀드 역시 한 종목이 아니라 국내, 선진국, 개발도상국으로 나누어 투자하며, 운영 금액이 큰 펀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수익률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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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 가난, 질병, 환경, 인권 등 위기를 이겨낸 평범한 10대 33명의 놀라운 이야기
정학경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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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 세상을 바꿨다고?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하기는 할까?

책에서는 33명의 10대가 세상을 바꾼 이야기를 소개한다.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놀랍고 기특하기도 하다.

췌장암을 정복한 '잭 안드라카'

"10대가 암 진단 키트를 만들었다고? 에이, 말도 안 돼!" 그런데 이런 발명을 열다섯 살 나이에 만들었다니 더 놀랄 일이다.

삼촌이 갑작스럽게 췌장암으로 죽자, 왜 더 일찍 병을 발견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잭은 삼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병의 정체를 알기 위해 인터넷 검색부터 시작했다. 검색을 통해 암에 걸리면 특정 단백질이 혈액에서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췌장암에 걸렸을 때 혈액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이 무려 8천 개나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8천 개에 놀라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잭은 '그래도 8천 개 안에 답이 있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췌장암 발병 여부를 확정할 수 있는 단백질을 찾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이 어렵게 쓴 수많은 논문을 읽으며 단백질 찾기를 무한 반복하던 중 4천 번째 시도에서 '메소텔린'이라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잭은 이 단백질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췌장암 전문가에게 연구실과 기자재를 지원받기 위해 200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199번 거절당하는 좌절도 견뎌냈다. 존은 존스홉킨스 대학의 도움으로 7개월에 걸친 연구와 실험을 했다. 마침내 잭은 기존의 방식보다 진단 속도가 168배나 빠르고, 거의 100퍼센트에 달하는 정확도와 기존 검사 비용의 3% 밖에 들지 않는 조기 진단 키드 '옴미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0대들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보인다.

-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는 곧 내 문제다.

- 병에 의해 가족을 잃은 슬픔에 굴하지 않고 문제 해결 방안을 고안했다.

-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삶을 개선해 주려 했다.

-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저 생각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본다.

세상을 바꾼 10대들은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일찍 발견했고, 그 이후에는 스스로 배우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직접 부딪혓기에 이런 멋진 성과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젠 우리 아이들에게 문제집이나 교과서를 통한 교육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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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 대공황의 판자촌에서IS의 출현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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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가면서 한두 번씩은 커다란 실수를 한다. 이런 실수가 계기가 되어 인류를 구한 발명이 되기도 하고, 나라를 없애 버리기까지 하는 중대한 결과로 이어질 때가 있다. 베일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은 실수와 판단 착오들이 만들어낸 인류의 역사를 책으로 담았다. 고대 편도 재미있겠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금 더 익숙한 느낌이 드는 현대 편을 통해 역사를 더듬어보자.

다혈질에 자기중심적이었던 맥아더의 한국전쟁

세계 공산주의 기치 아래 북한 정권은 기습 남침을 시작했다. 맥아더는 이 기회를 자신의 군인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군사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그 작전을 성공시킨 것으로 끝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는 이후 과유불급의 실수를 저질렀다. 패색이 짙던 한국전쟁을 한순간에 뒤집은 인천상륙작전.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넓은 갯벌로 인해 누구도 이곳을 상륙지로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천은 남한의 수도인 서울과 가장 가까운 항구였고, 이곳을 통해 반도를 가로지른다면 부산 주변에 머물고 있던 전체 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시킴과 동시에 그들을 고립시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킬링 포인트'였다.

더글러스 맥아더에겐 한국전쟁은 남한 탈환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을 점령하고 김일성 정권을 지구상에서 영원히 없애 버리겠다고 결심했다. 또한 미국 국방부와 대통령까지 모두 북한으로 진격하는 작전을 지지했고, 이에 따라 엄청난 승리를 거두며 중국 국경 160킬로미터까지 접근했다. 트루먼 대통령은 중국이 한국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맥아더에게 진격을 멈추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명예에 굶주렸던 맥아더는 중국이 전쟁에 개입하는 일은 없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며 전쟁을 밀고 나갔다. 또한 마음 한구석에는 중국이 원자폭탄을 두려워할 거라는 속셈도 있었다. 이런 맥아더의 오만과 무시가 현실로 다가왔다. 중국의 인해전술로 인해 탈환했던 지역뿐 만 아니라 남한의 수도 서울까지 다시 빼앗기게 된다. 위기에 처한 맥아더는 트루먼 대통령에게 원자폭탄 투하를 애처럼 졸랐고, 이에 응하지 않자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결국 우리가 아는 것처럼 노병은 해임되었고, 한국전쟁은 그 후로도 2년을 더 끌었다.

만약 맥아더가 트루먼 대통령의 조언을 받아들여 진격을 멈췄다면, 한국전쟁은 유엔군의 승리로 끝나고 북한 정권은 인구와 영토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을까? 한국전쟁에서 유엔군이 승리했더라면 세계 공산권을 파괴하거나 냉전 시기 핵 위기는 줄어들었을 것이다. 또한 분단과 상호 불신의 아픈 유산을 한국인들이 감내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며,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의 삶도 달라졌을 것이다.

잠자는 미국을 깨운 진주만 공격과 히틀러의 선전포고

역사보다는 영화가 더 유명한 '진주만' 공격. 세계 최강의 전력을 보유한 미국이기에 진주만에 주둔한 미 해군이 최강의 군대란 인식이 대부분이다. 만약, 진주만에 주둔한 미 해군과 일본의 해군이 전면전을 벌인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미 해군이 이긴다에 한 표를 던지겠지만 전력과 전술을 대입해 본다면 100% 일본의 해군이 승리한다고 한다. 그런데 왜 굳이 진주만을 선재 공격했을까?

일본은 고질적으로 자원 부족 국가이다. 거기에 2차 세계 대전으로 동남아시아에 있는 유럽의 식민지에 대한 본국의 역량이 줄어들었다. 철강과 석유, 고무와 식량에 이르기까지 자원의 보고인 동남아시아에서 본국으로 수송하려면 미국의 식민지인 필리핀이 문제가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주만에서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분쇄하고 필리핀을 점령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결정은 자충수라고 한다.

한편, 미국은 일본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만 취한 채 전쟁에 참여하려는 의지는 없었다. 그런데도 일본은 외교적인 해결책을 시도하지 않았다. 인도차이나반도를 차지하려는 일본의 궁극적인 목적은 진주만 기습공격으로 시작되었지만 결국 미국의 전쟁 참여로 이어지게 된다. 거기에 진주만 공격 나흘 뒤 독일의 히틀러가 들끓는 분노로 가득 찬 미국에 선전포고를 했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렇든 미국을 억지로 전쟁터로 끌어들인 여파는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일본과 독일이 이런 오판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승리 병' 때문이다.

이와 같은 흑역사들은 강력한 힘을 가진 누군가가 어리석은 결정을 하고, 그 결정이 극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적이 자신이 예상하는 대로 행동할 거라고 기대하는 실수, 자만심, 상대를 과소평가함, 작은 오해와 성급한 결정, 승리의 달콤함 등등

역사를 뒤집어 볼 때 이런 것들이 보이지만 만약 그 상황이었더라면 과연 인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를 줄이자는 세계 협약은 말뿐인 메아리에 불과하다.

인류의 미래와 생존을 위한 결정임에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의를 저버리는 현실을 보며 인간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101가지흑역사로읽는세계사 #다산초당 #101가지흑역사로읽는세계사현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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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미터O
이준영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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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판타지 소설에 녹여냈다. 방사능 오염으로 지구는 더 이상 생명이 존재하기 어렵게 된 가운데 외부와 단절된 구원의 방주가 남았다. 그곳에는 30여 명의 인류가 태양광 발전과 인공지능 로봇에 의존한채 생존하고 있지만 방사능에 노출되어 정상인 후손을 생산해 낼 수 없다. 이렇다 할 꿈도 희망도 없는 현실에서 이들의 목적은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이다. 그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의사이자 과학자가 만들어낸 쾌감기에 의존해 하루를 버텨나가는 것뿐이었다.

이에 반해 방주의 전력 생산량을 총괄하는 엔지니어인 주인공 조슈는 모두의 생존을 위해 전력 생산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살아간다. 이들에겐 필수이지만 조슈 말고는 이에 딱히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황무한 지구에도 아직 자연현상은 유지되는지 엄청난 태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태양광 패널이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전력 생산량이 급격히 떨어지자 사람들은 모두 조슈를 비난하는 가운데 태양광 패널 복구를 위해 뜨거운 광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이때 우연히 전혀 새로운 기계종과 만나게 되는데.... 그의 이름은 '이브'

기계종들을 움직이게 하는 인공지능을 확인하기 위해 명령 프로토콜이 저장된 단말기를 이용해 접속했지만 화면에 뜨는 것이라고는, 파라미터 O:

가 전부였다. 그리고 명령어를 입력하는 커서가 조용히 깜빡거리고 있었다.

인공지능을 창조한 사람이 인공지능 로봇에게 어떠한 명령도 주지 않은 채 살아가라고 한 것이었다. 어째 지금의 인류와 비슷하지 않은가?

무한대의 시간이 흐른다 해도 진화 이론으로는 생명 창조의 신비를 밝혀낼 수는 없다. 창조주가 있다는 말인데 과연 있기는 한지 의심까지 든다. 기계종 이브는 기존의 지식과 조슈를 통해 받은 새로운 명령 '일하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한다. 일하기를 통해 학습하며 자기 분열을 통해 종족을 번식한다. 이브족들은 과학자도 배출하고, 생산자도 만들어내고, 군인도 만들어낸다. 창조주의 뜻에 따라 그들의 목적에 맞게 번식하며 삶을 살아간다. 마치 인간들처럼.

조슈는 이브의 존재가 무척 궁금했다.

이곳에 있는 인간 이외에 누군가가 바깥세상에 존재하며 이런 기계종들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 이브족들 중에 정탐 부대를 만들어 점점 더 멀리 정찰을 나가며 지도를 만들어 가던 중 정찰대 1개 소대가 적에게 납치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브족과는 다른 기계종이 외부에 존재했던 것이다. 기계종들은 사람의 무릎 정도밖에 되지 않기에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자신의 피조물과도 같았던 이들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에 조슈는 직접 그들을 찾아 나섰다. 그 과정에서 이브와 기계종들이 탄생했던 판게아 연구소를 찾아내게 되었다. 그곳에서 진행되었던 인공지능 기계종들의 탄생과 파라미터 O의 목적에 따른 종족을 알게 되었다.

A부터 시작된 인공지능의 실험이 단계를 거치며 마지막 EV까지 도달하게 된 것이었다.

과연 이런 기계종들을 누가 만들었던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다시 인류가 머물고 있던 방주로 되돌아온다.

인류의 최고의 기술자이던 조슈의 어머니 가야, 그녀는 방사능 때문에 기형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뇌를 스캔하여 인공 지능을 만들고 있었다. 이것이 신에 대한 도전이라는 종교 재판으로 결국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하지만 의사는 그녀의 뇌를 적출해 인공 지능과 연결했던 것이다. 인류는 이브족이 생산하는 전력과 도움으로 넉넉히 살수 있게 되었지만, 이를 못마땅히 여기는 목사는 이들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 역시 소설에서도 종교가 문제다.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남는 것이 종교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신념이 무섭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또 한 번 느껴진다. 목사는 조슈의 제자인 엘라를 꼬드겨 이들을 이간질 시켜 갈라 놓았다. 그리고 구형 기계종을 이용해 기형아들과 죄수들을 살해하며 동시에 죄를 이브족들에게 뒤집어 씌운다.

이브족을 모두 멸족하기 위한 인류의 계획은 똑똑한 인공 지능에게 포착된다. 하지만 조슈는 엘라와의 갈등 속에 감옥에 있는 상황 속에 이브는 종족을 지키기 위해 방주에서 탈옥해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낸다. 이브족이 없이 하루도 살아갈 수 없었던 인류는 조슈를 이용해 이브족에게 다가서는데...

과연 인류는 생존을 위한 인공 지능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간의 존엄과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과연 신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소설을 읽으며 창조자 조슈와 피조물 이브를 오가며,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펙터클한 전투나 반전은 없지만 인류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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