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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 가난, 질병, 환경, 인권 등 위기를 이겨낸 평범한 10대 33명의 놀라운 이야기
정학경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0대 때 세상을 바꿨다고?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하기는 할까?
책에서는 33명의 10대가 세상을 바꾼 이야기를 소개한다.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놀랍고 기특하기도 하다.
췌장암을 정복한 '잭 안드라카'
"10대가 암 진단 키트를 만들었다고? 에이, 말도 안 돼!" 그런데 이런 발명을 열다섯 살 나이에 만들었다니 더 놀랄 일이다.
삼촌이 갑작스럽게 췌장암으로 죽자, 왜 더 일찍 병을 발견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잭은 삼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병의 정체를 알기 위해 인터넷 검색부터 시작했다. 검색을 통해 암에 걸리면 특정 단백질이 혈액에서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췌장암에 걸렸을 때 혈액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이 무려 8천 개나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8천 개에 놀라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잭은 '그래도 8천 개 안에 답이 있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췌장암 발병 여부를 확정할 수 있는 단백질을 찾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이 어렵게 쓴 수많은 논문을 읽으며 단백질 찾기를 무한 반복하던 중 4천 번째 시도에서 '메소텔린'이라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잭은 이 단백질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췌장암 전문가에게 연구실과 기자재를 지원받기 위해 200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199번 거절당하는 좌절도 견뎌냈다. 존은 존스홉킨스 대학의 도움으로 7개월에 걸친 연구와 실험을 했다. 마침내 잭은 기존의 방식보다 진단 속도가 168배나 빠르고, 거의 100퍼센트에 달하는 정확도와 기존 검사 비용의 3% 밖에 들지 않는 조기 진단 키드 '옴미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0대들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보인다.
-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는 곧 내 문제다.
- 병에 의해 가족을 잃은 슬픔에 굴하지 않고 문제 해결 방안을 고안했다.
-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삶을 개선해 주려 했다.
-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저 생각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본다.
세상을 바꾼 10대들은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일찍 발견했고, 그 이후에는 스스로 배우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직접 부딪혓기에 이런 멋진 성과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젠 우리 아이들에게 문제집이나 교과서를 통한 교육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줘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