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이란 부제목에 무작정 마음이 끌렸다.
민감함에 있어 누구보다 뒤지지 않기 때문에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서이다.
나의 민감함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자는 동안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여 일어난다. 
알람을 맞춰놓은 시간보다 먼저 일어나 알람을 먼저 해제한다.
말하는 사람의 의중을 금세 파악하고, 그 사람의 심리 상태까지 이해한다.
누가 내 물건에 손대는 것과 내 몸에 손대는 것을 싫어한다.
다른 사람의 변화를 누구보다 빨리 캐치해낸다 등등.

이런 기대감에 책을 펼쳤는데 민감함에 대한 정의가 분명하지 않다.
민감한 사람들의 상담 케이스를 통해 민감함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딱히 이거다 할 정도로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내가 느끼기엔 민감함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성적이거나 거절을 못하는 예스맨, 무척 소심하여 화를 못내는 사람 등
우리가 흔히 사회 부적응자 아니면 군대에서 고문관 정도의 상담 내용인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함과 짜증이 몰려오며 책을 넘길수록 나의 에너지가 빠져나간다.
도대체 이 책을 통해 동기 부여 민감함의 장점을 키워 나가라는 건지, 
아니면 "그동안 고생 많았지? 다 알아"하며 
응석을 받아주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부록에 민감함을 테스트하는 질문지가 있다.
이 테스트가 제일 앞에 있었다면 책을 읽기 전에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노보드 위의 댄서 - 두 다리를 잃고서 인생의 춤을 배우기까지
에이미 퍼디 지음, 문은실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잃었을 때에야 그것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더욱이 그것이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것들이라면 더욱더.
19살, 스노보드 타기를 좋아하는 마사지 테라피스트 에이미 퍼디.
그 또래 아이들처럼 파티를 좋아하고 주말이면 여행을 좋아했지만, 뇌 수막염으로 그녀의 인생이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인생에서 장애물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두 가지 중 하나만 할 수 있음을 배울 때이다.
꼼짝없이 멈춰버리거나 아니면 창의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그녀의 인생의 장애물은 바로 뇌 수막염으로 인한 두 다리 절단과 신장이식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하나님을 저주하며 자살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절망 대신 창의적인 길을 택했다. 
의족을 하고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이 없다는 정보에 자신이 그 첫 번째 사람이 되고자 했다.
자신과 같은 핸디캡이 있는 사람들이 마음껏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비영리단체로 만들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기 위한 강연을 시작으로 TED 무대에 서는 영광까지 얻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와 댄스 경연 대회 그리고 페더럴 올림픽까지 누구나 불가능이라고 생각한 것들을 무난히 달성했다.

과연 그녀의 열정은 무엇이었을까?
책을 읽으며 내가 찾아낸 해답은 '절박함', '감사하는 마음', '오늘을 온전히 즐기기'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안정적이고 편한 것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나태하고 목표를 잊는다.
하지만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 본 사람은 그것의 소중함을 알기에 절박함이 있다.
죽음의 문턱을 넘어본 사람은 오늘 하루가 그들에게는 남다른 하루이다.
하루의 삶이 온전히 그들의 것이기에 감사가 넘칠 것이다.

아직까지 꿈에 대한 절박함도 없고, 그저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내 모습이 오늘따라 더 한심한 생각이 든다.
뭔가를 하기에는 늦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 번뿐인 인생을 이렇게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
남은 내 인생의 스토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진지한 고민을 해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이트웨이 미술사 - 미술의 요소와 원리.매체.역사.주제 - 미술로 들어가는 4개의 문
데브라 J. 드위트 외 지음, 조주연 외 옮김 / 이봄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영원히 기억하길 원합니다. 
이런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그림이라는 2차원 세상이 창조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형태를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색을 입히고, 풍경에 원근법을 도입하고, 점점 더 사진에 가깝도록 그림이 발전합니다.
19세기 들어 사진기가 발명되며 사실주의 화풍은 그 자리를 사진에 물려주며, 현대미술은 추상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위대한 미술 작품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왜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주고 그림을 수집할까요?
미술 작품은 시각적 수단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한다. 
이런 작가의 의도를 깨달을 때 세상을 새롭고도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바라보게 된다.
미술은 일종의 시각 언어이다.

 

 

이런 시각 언어는 그 시대의 생활상과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겠죠?
일반인들은 그 배경을 모르니 당연히 미술을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게이트웨이 미술사는 미술에 대한 배경지식과 작가의 의도를 일반인들에게 전달해 줍니다.
이 책 하나만 있다면 옛 거장들의 그림은 물론 현대의 추상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발 (일반판)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북한에 관한 소설은 대부분 너무 잔인한 인권말살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 읽는 동안에 가슴이 메옵니다.
하지만 '고발'은 북한에 거주하며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수한 북한의 사투리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남편을 공산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지부장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아내,
어머니의 임종 임박 소식을 듣고도 여행증이 발급되지 않아 무작정 길을 나서는 남자,
처가의 반동 행동으로 대학교수직에서 쫓겨나 산골에서 농장을 경작하다 사형당하는 아버지,
성분이 좋지 못한 여자와 정분난 아들을 죽이겠다고 총을 든 아버지.

이렇게 공산주의 허상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재인가?

"공산주의"를 창조한 마르크스 이론의 핵심은 "프롤레타리아 독재 이론"이다.
그들은 평등하지 못한 지구 상에서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훌륭한 제도라고 선전하지만 그들만의 천국은 몰락했다.
그 원인이 바로 프롤레타리아의 독재 때문이다.
독재란 어느 누군가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며 그토록 싫어하는 부르주아가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집중된 권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일반 대중을 쇠뇌 시키고 감시하며 두려워한다.

독재자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바로 누군가보다 더 가지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에서 출발한다.
이것을 이용해 계급을 나누고, 계급 사이에 시기심을 이용해 경쟁을 시킨다.
이런 경쟁으로 대중을 이용하지만, 이용 가치가 떨어진 사람은 바로 숙청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을 또 이용할 수 있기에.

속엔 독재의 칼을 품고도 겉으로만 평등이요, 민주주의요, 역사의 주인이요, 지상낙원 건설이요 하는 허울 좋은 간판에 속아서 
일반 대중은 독재자에게 충성하게 된다.
세월이 흐르며 일반 대중들도 공산주의의 허상을 깨고 진실을 깨닫게 되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막막한 현실이 그들을 더욱 암울하게 한다. 
현실 속의 북한 주민의 삶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절망"입니다.
그 속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란 현실에 적응하여 사는 것과 그것을 탈출하는 것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과연 그들에게 희망이 있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사, 드라마가 되다 2
호머 헐버트 지음, 마도경.문희경 옮김 / 리베르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국인으로 다른 나라의 역사를 기술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무리라고 생각되지만, 그 열정과 노력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2권은 정유재란, 병자호란, 청일전쟁, 러일전쟁에 이어지는 외침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헐버트는 고종의 특별 허가를 얻어 조선왕조실록을 참고하여 책을 썼습니다.
실록이 모두 한자로 되어 있으니 헐버트가 실록을 해석하지 못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겠지요.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역사가 조금은 부끄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역사를 고등학교 졸업하며 손을 놓게 됩니다.
그리고 역사를 접하는 계기가 TV 역사드라마로 만나게 됩니다.
드라마의 우리 역사는 올곧고 바른 내용들이 많다 보니 5천 년의 우리 역사가 자랑스럽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며 허둥대며 명나라에 휩쓸리는 조선의 왕과 정부.
거기에 국제정세를 읽지 못해 청나라를 오랑캐 대하듯하며 전란을 부르는 대외정책과 오만.
조선 말기로 갈수록 당쟁에 몰두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탐하는 관리와 국가의 통솔력을 잃은 왕의 모습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백성을 소홀히 한 정부는 결국 백성들의 저항 속에 그냥 두어도 자멸할 것이 뻔한 조선이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와 닮지 않았나요?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회,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외교정책과 불안한 국방.
거기에 백성들은 대통령과 맞서기 위해 촛불을 든 현실.......

책의 저자인 헐버트는 지속적인 논조로 이 백성은 뛰어난 지도자가 있다면 어떠한 국난이 오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백성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즉, 지도자만 올바르다면 국민들은 어떠한 희생도 감내하고 그를 따른 다는 것이지요.
그 대표적인 예가 IMF라 하겠습니다. 
전 국민이 심지어 어린아이의 돌 반지를 빼들고 나라를 살리겠다고 금을 모았던 시절, 
그리고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국민들. 이런 저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올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재를 통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인권을 유린했다는 비난을 받는 박정희 대통령과 형제들과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 속에 왕위에 올라 조선의 기틀을 마련한 태종의 모습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