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드라마가 되다 2
호머 헐버트 지음, 마도경.문희경 옮김 / 리베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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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으로 다른 나라의 역사를 기술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무리라고 생각되지만, 그 열정과 노력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2권은 정유재란, 병자호란, 청일전쟁, 러일전쟁에 이어지는 외침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헐버트는 고종의 특별 허가를 얻어 조선왕조실록을 참고하여 책을 썼습니다.
실록이 모두 한자로 되어 있으니 헐버트가 실록을 해석하지 못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겠지요.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역사가 조금은 부끄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역사를 고등학교 졸업하며 손을 놓게 됩니다.
그리고 역사를 접하는 계기가 TV 역사드라마로 만나게 됩니다.
드라마의 우리 역사는 올곧고 바른 내용들이 많다 보니 5천 년의 우리 역사가 자랑스럽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며 허둥대며 명나라에 휩쓸리는 조선의 왕과 정부.
거기에 국제정세를 읽지 못해 청나라를 오랑캐 대하듯하며 전란을 부르는 대외정책과 오만.
조선 말기로 갈수록 당쟁에 몰두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탐하는 관리와 국가의 통솔력을 잃은 왕의 모습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백성을 소홀히 한 정부는 결국 백성들의 저항 속에 그냥 두어도 자멸할 것이 뻔한 조선이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와 닮지 않았나요?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회,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외교정책과 불안한 국방.
거기에 백성들은 대통령과 맞서기 위해 촛불을 든 현실.......

책의 저자인 헐버트는 지속적인 논조로 이 백성은 뛰어난 지도자가 있다면 어떠한 국난이 오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백성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즉, 지도자만 올바르다면 국민들은 어떠한 희생도 감내하고 그를 따른 다는 것이지요.
그 대표적인 예가 IMF라 하겠습니다. 
전 국민이 심지어 어린아이의 돌 반지를 빼들고 나라를 살리겠다고 금을 모았던 시절, 
그리고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국민들. 이런 저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올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재를 통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인권을 유린했다는 비난을 받는 박정희 대통령과 형제들과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 속에 왕위에 올라 조선의 기틀을 마련한 태종의 모습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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