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들리버그를 부패시킨 남자 ㅣ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11
마크 트웨인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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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마크 트웨인은 얄궂은 글을 참 잘 쓴다ㅡㅡ;;;

마크 트웨인은 미국 남부의 젠체하는 위선적인 분위기를 정말 싫어했는데, 이 소설은 그런 감정의 끝판왕이다.

소설 시작부터 해들리버그라는 마을이 대단히 도덕적인 마을임을 강조하고는, 그 마을에 폭탄을 심어놓는다. 바로 그 마을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이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에게 보답한다는 금 한 자루. 그리고 그 금자루를 받을 사람에 대한 조건들. 그리고 결국 이 금자루로 인해 마을 사람들의 가면이 벗겨진다.

이 소설의 장점은 저자가 결말을 한 번 더 꼬아 마지막에는 양심의 문제까지 건드리며, 그야말로 마크 트웨인이 만만한 작가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는 것.

노벨라답게 길지 않는 소설이지만 마크 트웨인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소설이다. 즉,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훌륭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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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ㅣ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10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나미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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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색욕에 약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것을 이렇게 소설로 써낼 줄은 몰랐다...ㅡㅡ;;;

톨스토이의 소설 '악마'는 그야말로 도덕적이고 성실한 주인공이 색욕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엄청나게 저항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예브게니는 방탕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빚잔치를 하고 화려한 도시 생활을 정리한 뒤에 겨우 남긴 영지에서 열심히 일을 하며 서서히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영지의 소득을 증진시킨다. 다만 성욕의 처리를 위해 마을의 한 여인과 몇 번 만나 몸을 섞지만 훌륭한 품성의 부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건전한 생활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우연히 다시 마을 여인을 마주하게 되고, 그 후 격렬한 욕망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일어나게 되는 파국.

아마도 이러한 욕망을 가리켜 톨스토이는 악마라고 지칭했지 않은가 싶다. 그만큼 저항하기 어렵지만 또 굴복하고 싶지 않은 존재라서일까? 일단 나로서는 색욕이라는 것이 그렇게 저항하기 힘든 것인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이 책을 통해 톨스토이의 도덕관을 일견할 수는 있었다.

톨스토이의 인생의 한 자락이 이 책에 담겨있는 듯 하다. 즉 끊임없는 욕망과의 싸움과 강한 양심. 아마도 그래서 그의 소설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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