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쓴 오백년 고려사 - 역사학자 박종기의 정통 고려 역사
박종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해보면 내가 고려사를 마지막으로 접한 시기는 공무원 시험 국사과목 공부 때였다. 물론 시험공부였으니 팩트 위주의 암기였고, 우리 조상들의 살아있는 삶으로서의 역사로 체험하지는 못했었다. 더구나 한국인의 삶을 다루는 많은 역사교양서들이 대부분 조선시대이다보니, 조선시대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 고려사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보지는 못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알라딘 중고서점 서가에서 이 책 '새로 쓴 오백년 고려사'를 보았을 때 망설임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에게 고려사는 곧바로 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정사로서의 '고려사'는 조선시대에 편찬되었기에, 고려를 뒤엎고 창건한 조선의 입장에서는 고려의 모습을 다소 부정적으로 묘사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내가 학생일 당시에는 고려사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자들도 많지 않아 그 역사를 많이 왜곡해서 배웠었다.

하지만 박종기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조선 이전에 찬란했던 고려왕조를 다시금 우리 눈앞에 소환한다. 혼란한 국제 정세 상황에서 자주성을 지키며 자신의 문화를 뽑내고, 개방성와 역동성을 가진 다원사회로서의 고려를, 동북아에서 외국과 진취적으로 교류한 해양국가로서의 고려를 말이다.

생각해보면 조선은 그다지 전쟁을 많이 치루지는 않았다. 임진왜란이야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병자호란은 우리가 외교를 현명하게 했다면 피할 수도 있는 전쟁이었다. 하지만 고려의 경우 조선에 비해 훨씬 많이 외적들이 침략했고, 급기야는 세계사적 전투국가인 그 몽골과 30년을 전쟁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 모든 혼란 속에서도, 고려는 조선과 비슷하게 무려 500년을 지탱한, 대단한 내공을 가진 국가였다. 우리가 결코 만만하게 볼만한 나라가 아니었다.

저자 또한 이러한 고려의 내공에 주목한다. 저자는 그 당시의 혼란한 세계정세 속에서 500년의 역사를 가질 수 있었던 고려의 힘을 성공적인 다원사회에서 찾으며, 후삼국 시대의 고대적 사회에서 점차 행정적인 틀을 완성시키며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국가를 유지하려했던 조상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다만 나로서는 하나의 의문, 즉 이렇게도 개방적이면서 다원적이고 해양국가적이었던 고려가 어떻게 그렇게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외교정책을 펼친 조선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해답을 얻지 못했다. 그 원인이 이성계의 '역성쿠데타' 때문인걸까? 참으로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엔지니어 대한민국을 만들다 - 한국 과학기술 인물열전 : 공학기술 편
김근배.유상운.선유정 엮음 / 이음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 권인 ‘대한민국 과학자의 탄생을 너무나 인상깊게 보았기에 기쁜 마음으로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독서가 기대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도파민형 인간 - 중독과 충동에 휘둘리는 뇌 길들이기
대니얼 Z. 리버먼.마이클 E. 롱 지음, 최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 우리가 도파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로 따라붙는 단어가 '중독'이다. 뇌 속 도파민 관련 시스템이 망가졌을 때 우리는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저자들의 말에 따르면, '도파민'으로 인해 우리는 미래를 꿈꿀 수 있고, 학습할 동기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즉 인간의 진보에 있어 '도파민'은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도파민'은 오직 상상 속 미래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도파민 통제회로를 통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즉 도파민이 상상의 미래를 꿈꾼다면, 도파민 통제 회로는 상상을 현실로 구현할 튼튼한 계획을 짜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즉 더 안전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건설하라는 명령이 인간에게 주어진다면, 인간이 명령을 완수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들을 하나씩 해나갈 때 도파민은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자원확보에 더욱 매진하도록 우리를 독려한다는 것이다.

사실 도파민 결핍으로 인해 변하는 것은 '애호 성향'이 아니라 '의지력'이다. 인간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도록 응원하고 채찍질하는 것은 바로 도파민인 것이다. 도파민은 욕망과 끈기의 원천이고 인간을 인간이게끔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도파민으로 인해 정치적 성향도 결정되며 창의성도 도파민에 의해 분출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특히 내적 통제소재감을 강화함으로써 창의성을 기를 수 있음도 말한다.

결국 저자는 도파민의 유용성을 말하고 자극적이고 쾌락적인 현대 문명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도파민을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리하여 결국은 우리가 AI는 넘볼 수 없는 창의성의 세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도파민이 반드시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