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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튤립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8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 민음사 / 2011년 4월
평점 :
'검은 튤립', 이 소설은 20대때 읽고(그때도 재미있게 읽었더랬다) 잊어버렸다가 이번 8월에 독서모임에 선정되어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일단 이 소설에 대한 감상은, 재미있는 드라마의 완벽한 예시라는 것. 20대 때야 뭣도 모르고 읽었지만, 드라마작가 수업을 통해 드라마의 구성을 배운 지금, 이 소설만큼 그 구성이 완벽히 적용되는 것을 못봤다. 즉, 만약 알렉산드르 뒤마가 현재에 태어나 글솜씨를 발휘한다면, 그야말로 할리우드 1급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을 테다. 뒤마 생전에 누가 드라마나 영화의 흥행공식에 대해 연구했을까? 단순히 개인의 역량과 능력으로 시대적 한계를 돌파해버린 것 아니겠는가?
덕분에 알렉산드르 뒤마의 예술성은 늦게 인정받았다. 너무나 재미있고 약간은 통속적인 소설 구성은 소설비평계에서 그를 삼류작가로 취급하게 만들었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의 글솜씨가 그야말로 천재적인 수준이었다는 것이 인정된 것이다. 그만큼 뒤마의 구성 능력은 가히 시대를 뛰어넘었다.
특히 알렉산드르 뒤마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해서 새로운 이야기의 창조에 능했다. 그의 대표작인 '삼총사'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그런 뒤마의 능력을 잘 보여주지만, 이 '검은 튤립' 또한 네덜란드의 정치적인 혼란과 오렌지공 윌리엄의 정치적 모략, 그리고 경제사적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튤립 버블을 배경으로 참으로 재미있는 사건을 구성해냈다.
정말 사건의 구성이나 캐릭터의 설정,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흥미진진하게 끌고가는 글솜씨까지,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을 쓰고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하는 소설. 덕분에 나는 어릴적 읽었던 동화책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아니라 5권으로 완역된 제대로 된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