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속임수 - 인공지능이 따라하지 못할 인문학적 뇌
권택영 지음 / 글항아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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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나는 저자가 인공지능에 대하여 인문학적 접근을 한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미학에 가깝다.

저자는 인간의 뇌를 감각과 의식으로 나누어 말한다. 감각은 먼저 자리잡은 뇌의 핵이고, 의식은 진화과정에서 이 핵을 둘러싸고 발달해왔다. 이 의식으로 인해 나는 자의식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이중구조로 인해 인간은 이야기라는 것을 진화시켰다. 그리고 이야기를 위해 인간은 공감과 인지 공감 기능이 발달하게 되었다.

현재 인공지능, 즉 AI는 급속한 발전을 하고 있지만, 저자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공감'과 '인지공감'을 과연 인공지능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한다. 즉,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다움'을 구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고독,착각,.후회, 집착, 공감등에 대한 질문을 차례로 던지며, 이런 질문들이 기억과 인지라는 뇌의 작용을 통해 인간의 삶에 적용되고, 이것은 바로 우리의 서사예술로 삶의 신비를 푸는 열쇠가 된다. 저자는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는 뇌의 본질이자 의식의 본질이며, 성공적인 삶은 뇌의 이중구조를 존중하여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얼마나 지혜로운 타혐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이 책을 맺음한다.

저자는 이 책을 2018년도에 출판했다. 그리고 2026년 현재 AI는 2018년도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발전했고, 벌써부터 인간의 작업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AI에 휘둘리지 않고, 도구로서 AI를 활용하도록 하는 능력을 가져야 앞으로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인간고유의 능력을 계발해야만 한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미래를 위한 질문에 해답을 제시해주는 귀중한 책으로, 일독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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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만나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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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내가 이제까지 읽어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 중에서 가장 사랑스럽다고 느낀 작품이고, 남성 작가임에도 여성의 감성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점에 놀라웠던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아나 막달레나 바흐는 매년 8월 16일에 글라디올라스 한 다발을 어머니무덤에 놓기 위해 카리브해의 한 섬을 방문한다. 어느 해 무덤을 방문하고 다음날 아침의 배를 기다리며 호텔방에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읽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간 호텔 바에서 처음 만난 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후, 그녀는 다시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매해 또다른 일탈을 꿈꾸며 그 섬을 방문하게 된다.

저자는 매년 8월의 여름에 이루어지는 일탈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마주하고 당혹해하며 두려움을 느끼는, 그럼에도 평소의 구속을 피해 자유를 느끼고 싶어하는 여성의 심리를 대단히 잘 그려냈다. 특히 마지막 장면, 즉 어머니 묘소의 이장을 위해 관을 열었다가 어머니와 자신이 동일한 욕망을 느꼈음을 깨닫게 되는 장면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작품 설명에서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이 소설을 계속 수정만 하다가 생전에는 출판하지 못했던 사연을 이야기하는데, 그건 아마도 남성으로서 여성의 가장 미묘한 감정을 그린 것에 대해 자신없어해서일까? 다만 나로서는 저자의 아들들이 이 소설을 출판하기를 결심한 것에 감사를 표한다. 아들들의 판단대로, 이 소설은 충분히 완성되어 있으니까. 아니, 오히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역량을 증명하는 작품이니까.

워낙 마르께스의 작품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소설은 특히나 더 그렇다. 아니, 모녀간의 이런 미묘한 감정까지 잡아내는 거장의 시선은 역시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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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다리의 기적 - 인종, 인체, 그리고 법 정신에 관한 노트
퍼트리샤 J. 윌리엄스 지음, 박광호 옮김 / 징검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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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배제가 어떠한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 시시각각 바라보는 요즘입니다. 나 또한 누군가를 제대로 보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며 독서를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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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 제인의 사람과 사랑, 문학에 대한 가장 내밀한 생각을 나눈 편지들
제인 오스틴 지음, 유혜인 옮김 / 이일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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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의 제인 오스틴이 아닌 살아있었던 인간으로서의 제인 오스틴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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