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윌리엄!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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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내 이름은 루시 바턴' 후속작인데 전 이 책부터 읽게 되었네요. 하지만 전편을 안 읽었다고 해서 내용이 이해되지 않거나 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이 소설의 화자 루시 바턴은 전남편 윌리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윌리엄은 세 여자에게 버림받고 모르던 이부누이가 있으며 그 이부누이는 윌리엄과 만나기를 거부하지요. 하지만 본질적으로 루시 바턴과 윌리엄은 서로를 진실로 알고 있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결혼해서 20년을 같이 살았고, 헤어지고, 각자 재혼하지만 두 딸을 통해 서로가 계속 연결되던 루시 바턴과 윌리엄. 하지만 루시 바턴에게 윌리엄은 미스터리한 존재였지요. 한때는 부부였고 이제는 친구 사이인 그 복잡하고도 섬세한 관계를 저자는 사려깊게 풀어냅니다. 문장은 단순하고 명쾌한 듯 하지만 인가의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이 들어있지요.

이 소설을 읽으니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 참 궁금해집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도 참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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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지음 / 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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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여행에세이로 큰 인기를 얻었던 저자가 혼자에 집중하는 삶에 대해 썼습니다.

여행지 혹은 일상에서 혼자였던 이야기를, 그 외로움을 직면하면서 감각적인 언어로 이야기하네요. 아마도 저자는 혼자 사는게 어울리는 사람인 듯 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별로 공감이 가지는 않네요.

혼자 있는 시간, 홀로 자신과 마주하는 것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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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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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스토리는 가난한 여주인공이 부자 남주인공을 만나 순식간에 신분상승하는 클리셰의 대표적인 명칭이지요. 많은 로맨스 스토리의 기본 바탕이 되기도 하고 또한 여자의 능력을 한정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독서모임에서 동화 다시 읽기를 하기로 했을 때 이 책이 가장 먼저 머리속에 떠올랐습니다.

저자 리베카 솔닛은 대표적인 페미니스트이지요. 그런 그녀가 다시 써낸 신데렐라는 어떠한 내용일지 궁금했습니다.

읽어보니 생각보다는 공격적인 내용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한 여성이 해방자가 되는 이야기에요. 우선 신데렐라가 갖은 구박 속에서 일을 하지만 그녀는 일을 긍정합니다.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신데렐라가 그려지고 일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강인한 여성이에요. 물론 요정이 신데렐라를 도와줍니다만 왕자와 결혼하는 결말은 아닙니다. 왕자와는 서로 대화가 통하는 친구가 되고 왕자는 적성에 맞지 않는 왕자직을 내려놓고 농부가 됩니다. 그리고 요정에 의해 말이 되었던 쥐들과 하인이 되었던 도마뱀들은 마법이 풀려 자연히 다시 쥐나 도마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변신했던 말이나 인간으로 살 기회가 주어지고 동물들은 자기의 삶을 스스로 결정합니다. 또한 원작에서 신데렐라의 발은 작았지만 이 소설에서 신데렐라의 발은 큽니다. 신데렐라는 일하는 여성이기에 큰 발을 가진 것이지요. 그리고 신데렐라는 자신의 요리솜씨를 살려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고 신데렐라의 언니들도 자신들의 능력을 살려 직업을 갖습니다.

결국 이 소설은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고 인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결말을 가집니다.

이것이 바로 리베카 솔닛이 말하는 페미니즘일겁니다. 사회의 관습과 인습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의도하는 바이겠지요.

우리가 익히 아는 동화이지만 이렇게 리라이팅하니 또 다른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이런 시선의 신데렐라도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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