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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비치
제니퍼 이건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평점 :
음... 사실 이 소설은 홍보 문구 때문에 기억 속에 있다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발견해서 읽게 되었고, 결론은 홍보 문구대로 뉴욕 주민들에게는 재미있었겠다(즉, 나는 이 책 별로였다....ㅡㅡ;;;)
일단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시기까지이고, 맨손으로 어렵게 부를 쌓았다가 대공황 시기에 모든 것을 잃은 아일랜드계 '에디'와 그의 딸 '애너'가 뉴욕 뒷거리의 이탈리아계 갱과 아일랜드 계 갱의 세력싸움에 말려든 이야기다.
하지만 이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할 사람은 불나방같은 삶을 살다간 '덱스터'다. '덱스터'는 이탈리아식 본명을 전형적인 미국 이름으로 개명하고 지하 세계에서 큰 손이 된다. 그러면서 미국 금융계의 거물의 딸과 결혼한 행운을 바탕으로 양지에서의 성공을 꿈꾼다. 그는 자신의 그림자로써 사용하며 조직의 위험한 비밀을 캐게 한 '에디'를 꼬리자르기로 죽이고, 아버지의 실종을 알기 위해 자신에게 접근한 '애너'와 바람을 피운 것이 발각돼 장인어른에게서도 버림받고, 결국 조직에 의해 죽게 되는, 어쩌면 '개츠비'와도 같은 인물이다.(즉, 미국 사람들에게 '개츠비'란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인거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내 기준으로는 실패다. 에디와 애너가 강인하게 살아간 미국 국민들을 표상한다 할지라도, 부녀는 덱스터의 어두운 세계와는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평범한 뉴욕 시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일상의 소설과 스릴러가 제대로 어우러지지 않는 것이다.
결국 이 소설을 읽은 나의 생각 : 대공황에서 전쟁까지의 시절에 뉴욕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