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세월호 생존학생, 청년이 되어 쓰는 다짐, 개정판
유가영 지음 / 다른 / 2024년 4월
평점 :
어떤 기분일까? 평범한 학창시절, 같이 수학여행을 떠난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다가, 갑자기 사고가 나서 친구들은 다 죽고 나 혼자 살아남았다면? 또한 그 사고가, 어쩌면 다 같이 살 수도 있었는데, 어른들의 무책임함으로 인해 친구들이 고통 속에 죽고 나만 살았다면?
아마도 나는 이런 상황이라면 제 정신으로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 유가영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살아간다. 10년전의 사고에 트라우마로 고생하면서도, 한때는 홀로 침잠하기도 하면서도 그녀는 삶을 선택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10년전의 사고에 대해 담담히 서술한다. 그리고 지난 10년의 세월동안 자신이 겪었던 고통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삶 속에서 자신이 찾은 삶의 방향을 이야기한다.
미안했다. 10년전 나는 침몰해가는 배를 보면서도 아무 생각이 없었고 내 삶을 살기에 바빴다. 그리고 10년전의 사건에 교훈을 얻지 못하고 또 한 번 '이태원 참사'를 만들어낸 사회의 일원인 것이 부끄러웠다. 나는 겨우 이런 책을 읽기만 하는 소심한 시민이지만 그래도 저자에게 한 마디만 건네고 싶다. "살아내줘서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