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의 모든 것 - 위기의 자본주의, 가치 논의로 다시 시작하는 경제학
마리아나 마추카토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저자는 더 혁신에 기반하고 더 포용적이며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 우리는 '가치'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치에 대한 이해는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으며 경제의 경로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관해 우리가 해야 할 다른 모든 논의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지요.

초기 경제학에서는 가치가 가격을 결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초기 경제학자들은 가치의 원천을 찾기 위해 '생산'에 주목했고 이것은 마르크스에게까지 이어졌지요. 하지만 19세기 말의 사회변동으로 인해 가치가 가격을 결정한다고 보던 것이 가격이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게 되고, 이것은 한계주의 이론으로 정리되어 지금까지 우리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이윤과 지대이 구분이 모호해졌고 가치 착취(지대)가 가치 창조의 가면을 쓰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계주의 이론에서 중요시하는 균형이라는 개념으로 인해 노동과 자본 사이의 갈등에서, 그리고 궁극적으로 가치의 원천과 분배에 대한 대안적 이론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멀리 돌리는 결과도 낳았지요. 특히 실제적으로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하는 정부의 몫, 즉 '공공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거나 심하게 저평가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질문해야 할 것은 정부가 어떤 가치를 창조하느냐입니다. 국민계정 회계는 정부의 가치 창조를 완전히 포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와 혁신을 더 우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필요한 것은 '공공 가치'에 대한 새롭고 더 깊은 이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때 경제 사상의 핵심이었던 '가치' 개념을 논의의 중심으로 되살리고 더 잘 파악해야 합니다. 가치에 대한 더 분명한 논의가 있어야만 모든 영역에서 가치 착취를 더 잘 포착할 수 있고, 그것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힘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판타 레이 -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
민태기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껏 과학사에 대한 책들을 꽤 읽어왔다고 나름 자부했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과학사를 보게 되네요.

저자는 이 책에서 유체 역학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유체는 말 그대로 흐르는 것, 대표적으로 물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중세시대까지 사람들은 공기가 에테르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고 우주를 움직이는 원리를 유체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 개념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부터 시작해 근대에 와서 공기를 이루는 원소들의 발명으로 해체되는 듯 하지만 빛이 입자이자 파동인 것이 밝혀지면서 현대 과학으로 넘어가게 되지요.

이렇듯 유체 과학을 통해 과학사를 훑는 것도 좋았지만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근대 이후의 지식인들의 관계를 잘 그려낸 것도 있었습니다. 유체 역학의 발달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접 학문과의 교류도 그려내어, 인문학자와 과학자, 사회과학자들이 끊임없이 학문적으로 교류하며 새로운 이론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을 다룬 것이, 더욱 생생하게 지식인들의 세계를 그려내서 좋았습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인데 의외로 좋은 책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가사의한 V양 사건 초단편 그림소설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고정순 그림, 홍한별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지니아 울프의 팬으로서 구매했습니다. 정말 기대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