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 / 결혼식 / 오페레타 제안들 8
비톨트 곰브로비치 지음, 정보라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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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순전히 비톨트 곰브로비치에 대한 궁금증으로 읽게 되었다. 아직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작가지만 이름은 들어봤었기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꽂혀있는 이 책을 업어왔더랬다.

이 책은 비톨트 곰브로비치의 세 희곡, '이보나,부르군드의 공주','결혼식','오페레타'가 실려있다. 사실 저자 자체도 말했다시피 이 희곡들은 공연되기 위해 쓰여진 게 아니다. 저자는 철저히 읽혀지는 희곡을 의도했고, 그가 희곡을 쓴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 위한 효과적인 표현수단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이 희곡들을 실제로 연출한 연출가들이 놀라울 뿐이다. 이런 상징적이고 혼란스런 희곡들을 어떻게 연출했지? 내 느낌상 부조리극으로 유명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차라리 연출하기는 쉬웠겠다 싶다.

이 희곡들은 한마디로 부조리하다. 세계대전을 겪은 작가들이 많이들 그러듯이 비톨트 곰브로비치도 기존 계급적 사회에 대해 비판했고 '형식'자체에 대한 우리의 영원한 갈들을 재구성했다. 사건들은 비합리적으로 벌어지고 인물들은 정신적인 혼란에 빠진다.

음... 솔직히 나로서는 실제로 이 희곡들이 공연된다면, 보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극장에서만은 즐겁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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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쏜살 문고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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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이 책은 오스카 와일드가 수정 전에 '월간 리핀콧'에 게재한 최초의 판본을 번역한 책이다. 마침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선정해서 다시 한 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게 되었다.

뭐, 이 소설이야 워낙 유미주의로 유명한 소설이지만 확실히 초판이 조금 더 도리언 그레이의 미를 더욱 확실하게 그려낸다. 솔직히 저자의 동성애적 취향이 훨씬 더 드러나기는 한다. 음... 이 당시 시대상황을 고려하건대 많이들 알고있다시피 오스카 와일드가 재판에서 이기기는 힘들었겠다 싶다.

또한 이 책은 당대의 악명높은 비평문과 그에 대한 오스카 와일드의 반박, 그리고 유미주의 선언문이라 불리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서문'이 실려있어 이 책을 둘러싼 사회적 파문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음... 솔직히 BL물에서 놀던 내가 보기에는 동성애에 대해 그다지 심한 묘사도 없고 오히려 대단히 아름다운 미문인데 참.... 아니, 오히려 오스카 와일드가 그만큼 능력이 있고 순수했기에 그런 낭패를 당하지 않았나 싶어 안타까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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