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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占) : 아시아, 참여, 예술
김보리 외 지음 / 타이그레스온페이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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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이 책의 느낌은 중국판 민중예술안내서 같다. 우리나라도 70~90년대 집회의 현장에서 민중예술이 존재하였고 지금 중국에서 그러한 모습이 보인다.

과거에 우리가 민중예술로 칭했던 것을 저자들은 사회참여예술이라 칭한다. 예전 아시아의 4용인 대한민국,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는 권위주의적 자본주의에 의해 성장해왔고, 그 중 그나마 타이완(여기도 선주민의 문제가 있기는 하다)과 대한민국이 민주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홍콩은 2019년 우산 시위를 정점으로 중국의 영향 아래에서 정치경제적으로 쇠퇴하였고 싱가포르도 민주적 국가라기에는 부족하다.

대한민국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민주화운동과 예술이 결합하였는데 홍콩과 타이완, 티벳도 그러하다. 정치적 격동과 탄압 아래에서도 예술을 통해 예술가들은 자신의 의지와 기억을 타인에게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고 이 책의 기회자인 박유진과 이문석은 이것을 이렇게 책으로 기록하였다.

우리의 아픈 기억인 제주 4.3과 광주 5.18 또한 많은 예술가들이 역사를 기록하였고 전달하였다. 그렇기에 대중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전달하며 역사 속에서 진실을 깨닫는다. 그것이 사회참여예술이 존재하는 이유일 게다.

이 책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여러 정치적 경제적 갈등 상황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고,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가격은 좀 사악하지만 그래도 가치있는 소비였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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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밤 을유세계문학전집 75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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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마치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대화편을 연상하게 한다. 아니 그보다 러시아의 9일밤 동안의 이야기를 펼쳐놓은 것에서 '천일야화'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러시아의 젊은이들이 한 연금술사와 아홉밤동안 나눈 대화를 기록한 이 소설은 연금술사가 펼치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천일야화적 분위기를 느끼고, 연금술사가 젊은이들과 대화를 통해 1820~30년대 러시아의 지식 세계를 비판하고(특히 계몽주의와 공리주의를 비판한다) 대안을 제시하는 철학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소설에서 저자는 근대정신을 비판하는데 이는 현대에 있어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과 맞닿은 부분이 있어 현재에도 충분히 생각할 가치가 있다. 또한 연금술사의 철학에는 20세기의 메타언어연구를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근대 과학의 성과를 비판하기 위해 과거의 엉터리 과학을 끌어온 것은 작가의 시대적 한계가 아닐까 싶고, 또한 저자는 보편적인 원칙이 존재한다고 확신하지만 근대 이후 지식의 폭과 깊이, 넓이가 중세와는 비할 바 없이 증대된 현실에서 한 개인이 모든 지식을 다루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게 된 현실은 저자의 주장이 실현불가능함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근대 정신의 이면을 정확히 직시하고 자본주의의 위선과 자기합리를 통렬하게 비판한 점에 있어서 이 책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있어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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