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터 빌런
존 스칼지 지음, 정세윤 옮김 / 구픽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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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받았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 독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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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지음, 박이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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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가치는 서문에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의 서문에서 에밀 졸라는 '자연주의 소설'이라는, 자신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가를 밝힌다. 그는 자유의지를 박탈당하고 육체의 필연에 의해 자신의 행위를 이끌어나가는 신경과 피에 극단적으로 지배받는 인물을 그리며, 그의 목적이 무엇보다도 과학적인 것에 있음을 천명한다.

그러나 솔직히 나는 궁금한게, 그가 자연주의 소설을 천명한다고 해서 왜 꼭 소설의 엔딩이 비극이어야 하는가가 의문이다. 인간에게는 악한 면도 있지만 선한 면도 있고 또한 선함과 정의를 추구하기도 하는데 내가 이제까지 읽어온 에밀 졸라의 소설 속 인물들은 대체로 자신의 운명에 대해 그냥 휩쓸려가거나 비극으로 치닫는다. 이 소설도 이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애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가 떠올랐다. 살인자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리면서 비극으로 향하는 그 서사가 딱 그러했다. 위선과 이기심, 욕망으로 가득 찬 인물들을 가감없이 그러내는 저자가 감탄스럽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비극으로 향하는 결말은 저자의 다른 소설과 같기에 나로서는 조금은 아쉬웠다. 정말 에밀 졸라의 소설 중에 인간의 긍정적인 부분을 다룬 소설은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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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 클래식 라이브러리 1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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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프랑수아즈 사강이 유명하긴 했지만 그녀의 소설은 그다지 나에게 와닿지 않았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은 기억이 있긴 하지만, 읽었다는 기억만 있을 뿐 소설에 관해서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소설 '슬픔이여 안녕'은 너무나 강렬하다. 이 소설만큼 프랑수아즈 사강을 보여주는 소설이 존재하긴 할까? 바람둥이 아버지를 둔 십대후반의, 아버지의 인생관을 똑같이 가지고 태어난 딸의, 빛나는 지성을 가졌으나 충동적인 성격을 가진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비윤리적이면서도 매력적이다. 영리하지만 진지함을 거부하는, 그러나 솔직한 이런 소녀의 모습은 아마도 프랑수아즈 사강 아니고서는 그려낼 수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이 문단에 준 충격을 충분히 이해하겠다. 정말 재능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이 소설을 보면 알겠다. 프랑수아즈 사강이 왜 그렇게 매혹적인지 충분히 알겠다. 이 소설은 과연 18세의 천재 소녀만이 써낼 수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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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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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소설 '여행자'에서 나치 정권 하에서 모든 것을 잃어가는 부유한 유대인 사업가의 심리를 너무나 탁월하게 그려냈다.

주인공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사람으로 자신이 독일 사회의 자랑스러운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으며 유대인이 아닌 아내와 살아가며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거의 잊고 살아왔다. 더구나 그의 외모 또한 오히려 게르만 민족이라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독일 사회에서 성공한 사업가로서 자신감 있게 살아왔지만 나치 정권이 들어서서 '수정의 밤'을 보낸 후 갑작스럽게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는 그러한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며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독일의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지만 현실은 그를 압박했고 결국에 그는 인간으로의 존엄조차 잃어간다.

우리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나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등을 통해 유대인이 수용소에서 겪은 일들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는 수용소 이전에 '수정의 밤'을 겪은 유대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갑작스럽게 박해를 받게 되어 목숨조차 위태로워지는 한 인간의 모습을 정말 강렬하게 그려내는 것이다.

저자는 1944년에 항해 중 죽고 이 소설은 독일 국립도서관 문서실에 잠들어 있다가 2018년에야 재출간되었다. 그렇기에 조금은 덜 알려졌지만 이 소설이야말로 유대인의 박해에 대한 최초의 고발문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소설을 통해 '수정의 밤'이 유대인에게 어떠한 고통을 주었는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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