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정치학 -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읽기와 쓰기 우리시대 고전읽기 질문 총서 3
홍성민 지음 / 현암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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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학 고전인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를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하고, 관련된 한국의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피에르 부르디외는 '구별짓기'를 통해 경제자본 및 문화자본을 개념지으며 계급을 정의하고, 다양한 문화적 실천을 계급적 분류에 따라 조사했다. 즉 피에르 부르디외는 미학적 판단의 기준이 사회적으로 구성된다고 파악하고, 미학적 취향이 사회적 주체들을 계급적으로 구분하며, 이것이 현대사회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지배자/피지배자의 권력형식이라 주장한다. 결국 계급의식과 문화 취향을 연결짓는 중요한 사회학 연구의 결과가 부르디외의 '구별짓기'이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가 가지는 계급적 의미에 대해 홍성민 저자는 잘 설명하고 있다.

다만 내가 느끼기에 아쉬운 점은 피에르 부르디외의 연구가 1960년대의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2025년의 한국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맞지 않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홍성민 저자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어, 한국사회를 연구한 연구성과들을 소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또한 2010년 이전 연구결과이기에 현재 시점의 한국사회를 해석하기에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이 책이 쓰여진 이후에도 더 많은 연구성과가 나왔을 것으로 생각되며(사실 연구자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소재일 것 같다) 우리나라 연구자의 시점으로 해석된 한국 사회의 '구별짓기'를 언젠가는 읽어보고픈 마음이 드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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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 조르주 브라크의 화가수첩
조르주 브라크 지음, 김영신 옮김 / 불란서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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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이 실패할까 걱정했습니다. 책 잘 받았고, 독서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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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 백 편 - 한국 시의 독보적 개성, 백석 깊이 읽기
이숭원 엮음 / 태학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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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능을 공부하던 1990년대 초에는 백석이 해금된지 얼마 안 되어서 나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한 편만을 알았고, 수능 이후로는 시를 거의 읽지 않아 백석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김연수 소설가의 '일곱 해의 마지막'을 통해 백석을 제대로 알게 되고, 이제서야 백석의 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 '백석 시, 백 편'은 백석의 시를 어느 정도는 현대어를 반영하고(그럼에도 함북 방언이 많다), 이숭원 편저자가 한 편 한 편 해설을 수록하여 나같은 일반인들이 백석의 시에 그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덕분에 나같이 시를 잘 읽지 못하는 사람도 백석의 시세계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일단 내가 읽은 백석 시의 느낌은 마치 이문구 소설가의 '관촌수필'같았다. 즉 함북 지방의 민속과 풍습, 지방민의 삶의 모습이 너무나 잘 나타나 있는, 이미지가 강한 시들이었다. 추운 겨울, 하얀 눈이 쌓이고, 사람들은 설명절을 분주하게 준비하는 그런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게 담겨있는, 그림같은 시랄까? 그리고 그런 하얀 눈밭에 고고하게 서 있는 갈매나무같은 시인의 모습. 너무나 결곡하고 순수한 시인의 모습이 그 시편 안에 담겨 있었다.

다만 그러하기에 약간은 현실을 도피하는 듯한 모습.

덕분에 왜 김연수 소설가가 백석을 모델로 소설을 썼는가가 충분히 이해되었다.

아쉬운 건, 만약 백셕이 남한에 남아 있었더라면, 그의 시세계가 더욱 더 무르익었을 것이라는 느낌이다. 꽃이 제대로 피어오르려다가 얼어붙은 느낌. 내게 백석은 아쉬움의 시인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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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과 인간 - 인간 본성의 근원에 대하여
메리 미즐리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위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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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독서가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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