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리적 위치가 있어서인지, 우리는 몽골제국의 역사를 중국사에서 원나라가 명에 쫓겨가는 것까지만을 배우고, 공민왕이 친원세력을 숙청하는 것까지만을 알고 있다.(일단 나는 학생 때 여기까지만 배웠다ㅡㅡ;;;)
그러나 익히 알다시피 몽골제국의 영토는 광활했고, 그들의 활동영역은 중국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인도를 제외한 전 유라시아대륙에 걸쳐 있었으며, 그러므로 중국땅에서 원이 쫓겨갔다고 해도 그 외 지역에서 더 오랜 세월을 지배했고, 또 그 지역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리고 칭기스칸이 호라즘제국을 멸망시키고 세운 일 칸국의 라시드 앗 딘은 중동 지역 쪽의 관점에서(즉 그야말로 중국땅에서부터 북쪽의 러시아와 서쪽의 팔레스타인 지역까지의) 광범위한 몽골제국사를 편찬했고 이는 '집사'라고 하여 가히 '세계 최초의 세계사'라 일컬을 수 있는 엄청난 역사서가 되었다.
하지만 이 '집사'는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고 그 원본이 난해하기에 연구자들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한국어로 '집사' 완역본을 출간한 김호동 교수는 2024년에 일반인들이 보다 '집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집사'를 축약하고 여러 시각자료를 넣어 이렇게 '몽골제국 연대기'를 출간하였고, 그리하여 나 또한 그 위대한 저작의 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이 책을 다 읽어본 결과, 이 책도 일반인에게는 벅차다ㅠ.ㅠ 일단 활동영역이 너무 광대하고, 저자가 도표와 지도를 첨부했다 하나 등장인물 수가 너무나 많고, 그 인물들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 그 관계들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ㅠ.ㅠ 그리고 솔직히 나는 초원에 그렇게 많은 부족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의 관계가 그렇게 복잡한지 몰랐다ㅠ.ㅠ 솔직히 유라시아역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없고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도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나는 정말로 몽골제국의 광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시야가 확 트여지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그들이 얼머나 무서운 존재였는지도 다시 실감했고.
어찌되었든 이렇게 힘든 작업을 통해 나같은 일반인도 이런 엄청난 서적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김호동 교수님께 감사하다. 우리는 이제 선진국으로서 세계를 보는 시선을 가져야하는 상황이고 이런 도서는 우리에게 그 기회를 주는 소중한 도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