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첸을 멀리하라 - 불가능한 사랑
수잔네 아벨 지음, 김동언 옮김 / 뒤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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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독일이 바로 나치즘에 대해 반성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1970년 빌리 브란트 총리가 바르샤바 게토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행위가 일반적으로 독일이 과거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서구에서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즉, 제2차세계대전 패망 후에도 상당기간 독일인들의 심리는 소수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지요.

이 '그레첸을 멀리하라'는 그런 의미에서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도서였습니다. 한국 또한 일본의 패망 이후에 미국이 한반도에 주둔하였지만 독일에도 미군이 주둔하였고, 한국에서도 그러했듯이 독일에서도 젊은 여성과 미군과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백인과의 혼혈보다 흑인과의 혼혈이 사회적으로 차별받았듯, 독일에서도 마찬가지의 일이 벌어졌지요. 허나 독일은, 역시 유대인을 처리한 것처럼, 그 사회에서 흑인과의 혼혈아들을 거세해버립니다. 어머니들과의 동의 없이 혼혈아들을 미국으로 보내버리지요.

소설에서 유명앵커인 톰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돌봄이라는 문제에 맞닥들여, 본의아니게 어머니가 평생을 숨긴 과거의 조각들을 찾아나가면서, 자신에게 이복누이가 존재했음을, 그리고 그녀가 흑인과의 혼혈아였음을 알게 되고, 어머니의 가슴아픈 사랑과 딸과의 원치않았던 이별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과거을 찾아가는 여정을 걷게되면서 점차 자신의 행복도 찾게되지요.

사실 소설 자체는 약간 진부합니다. 톰에 대한 캐릭터 설정도 그렇고, 엔딩이 너무 해피엔딩인 것도 제가 보기에는 조금 미숙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제2차세계대전 과정에서 독일인이 겪었던 고통과 그런 고통 속에서도 버리지 않았던 그들의 아집이 너무나 잘 나타나있네요. 그리하여 독일인들이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고, 그래서 지금 다시 우경화되는 독일의 상황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저자가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감독이었다던데 그래서인지 독일 사회의 모습을 실감나게 잘 그렸습니다. 다만 서사부분이나 캐릭터 설정 쪽은 아쉽기는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과 고통은 제 마음 속을 울리네요. 알라딘 펀딩 덕분에 좋은 소설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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