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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남편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1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정명자 외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평점 :
음..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세계가 넓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동성애자의 심리까지 다루어낼 줄은 몰랐다...
이 소설집은 중편 '영원한 남편'과 몇몇 단편들이 실려있는데, 일단 표제작인 '영원한 남편'이 압권이었다.
부유한 한량인 '벨차니노프'의 주위에 어느날 한 남자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바로 예전에 시골에서 자신과 바람을 핀 정부의 남편이었던 '빠블로비치'로, 벨차니노프는 그를 '영원한 남편'이라고 업신여기고 있었다. 빠블로비치는 전형적인 오쟁이진 남편이었던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정부는 사망하였고, 빠블로비치는 아내가 남긴 어린 자식을 데리고 벨차니노프가 사는 페테르부르크로 온 것이었다. 벨차니노프는 빠블로비치가 자신에게 복수를 하러 온 것이 아닌가 싶어 경계하지만, 빠블로비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솔직히 나로서는 이제까지 도스또예프스키의 소설에서의 심리적 묘사가 너무 과도하다는 생각이었는데, 이 작품에서 그런 편견을 완전히 깼다. 사회적인 편견이 엄청난 시대에서 한 동성애자 남성이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웠을 것인가가 너무나 실감이 났고, 작가의 빠블로비치에 대한 심리묘사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그리고 그야말로 한량이었던 벨차니노프가 가진 귀족다운 책임감도 좋았고.
여기에 수록된 다른 단편들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이 책에서 기억나는 작품은 이 '영원한 남편'이다. 정말 왜 도스또예프스키가 거장인지 또 한 번 느끼게 되는 소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