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역사 - 고정관념과 편견을 걷어낸 노년의 초상
팻 테인 엮음, 슐람미스 샤하르 외 6인 지음, 안병직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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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인류가 노년을 그나마 편안하게 보내게 된건 연금제도가 탄생했기 때문일게다. 연금제도가 존재하지 않았을 때, 자신의 생애에서 부와 높은 지위를 쌓아놓지 않았을 경우 대부분의 시대에서 노인의 삶이 쉽지는 않았을 테다.

이 책은 '노년의 역사'라는 제목 그대로 고대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양 유럽을 중심으로 각 시대별 노인들의 사회적 역할과 그 지위에 관해 정리하였고, 그리하여 현대의 풍요롭고 느긋한 노년은 그야말로 희소한 가치라는 것을 보이고 있다. 아니, 차라리 동양에서의 노인의 지위가 훨씬 더 좋았다고나 할까? 정말로 연금이라는 제도는 노인들에게 대단히 고마운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2010년 초에 쓰여진 이 책에서와는 달리, 현재 서유럽은 연금을 둘러싸고 어마어마한 세대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출산율이 저하되면서 노령인구는 상대적으로 증가하지만, 그들에게 연금을 지급할 재원이 되는 젊은 인구의 수는 줄어들고 있고, 더구나 연금을 지급하기 위한 정부의 빚은 나날이 증가하여, 결국은 그것이 젊은 세대의 짐이 되고 있다. 특히나 경제 부문에서의 어려움은 사회적 재화를 둘러싼 엄청난 갈등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 책에서야 현대 서유럽 노인들의 비교적 안락하고 풍요로우며 젊게 사는 노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2026년 현재 치솟는 물가는 다시 노인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고, 어쩌면 현재의 노인들이 그나마 안락한 삶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른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나이 든 삶'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였을지는 모르나, 나의 결론은 어떻게든 보다 젊을 때 열심히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뿐이 들지 않는다. 저자들과는 달리 나로서는 서유럽 연금제도가 어떻게 망가져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이니까. 도대체 서유럽은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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