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자란 자식 1
이무기 글.그림 / 영컴(YOUNG COM)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좋다는 평 보고 읽으러 왔소!!!ㅎㅎ

죄다 사투린데 신기하다. 읽다보면 무슨 말 하는지 다 알겠다. 만화라 책장 넘기는 맛도 있고,

인물들의 표정과 개그코드는 어찌 그리 나랑 맞는단 말인가?


1940년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로, 나는 '5년아 빨리가라 빨리가라'라고 중얼거리며 읽었다.

슬프고 괴롭고 속상하고, 분하고 참담하고, 참혹한 이야기가 분명 줄지어 나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시대를 잘 타고 나는 것은 '성공'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나처럼 평범하게 살아도 좋은 시대를 잘 타고 나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우리는 이 만화로 알아야 한다.


여자가 사람대접도 못 받던 시기,

조선인이 '가축'이라 취급당하며 살던 시기,

뺏기고서도 괜히 잘못하다가는 죽음으로 내몰릴 수 있는 시기,

순사에게 한 마디 물어봤다가 들이대는 칼을 맞을 수도 있는 시기,

이런 시기에서 조선인 그것도 여자로 살기엔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부당하고 억울한데다 침통하기까지 한 일들을 겪을 수 있음에 치가 떨린다.


인물들끼리 주고받는 디스나 표정이 너무 웃긴데,

현실은 너무나 비참해서 눈물없이 볼 수 없다.

그래도 내가 3권 4권...을 9권이 될 때까지찾는 건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고,

그 아픔을 다시 안고 살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화가 기다려지면서도 두렵고,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은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만화체와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 덕분이다.

1,2권 밖에 읽지 않아 이르지만 이런 좋은 책 만들어 주신데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추천해 주신 가치님께도 감사해요~♡)


** 이무기 작가님의 찐현실이 부록에 실려있습니다. 너무 웃겨서 숨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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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김하나 지음 / 콜라주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말 잘하는 법'에 대한 책제목들이 많이 보였던 적이 있었다.

'~하는 법'이란 책을 나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는 이유가 있다.

먼저 내가 책대로 실천할 자신이 없고, ''공식처럼 대입하면 답이 나오는 수학공식'과는 달리 인생이란 정해진 결과값을 내지 않는 일이 훨씬 많다는 걸 (조금 살아봤다고)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또 '나를 따르라!'는 일방적인 수업같은 책이 효과가 없다는 걸 공교육의 결과로 봤으니까 '~법'은 제목만 봐도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말하기'에 내게 접근하는 제목이 다르게 보였다.

굳이 표현해보자면 이렇다. '우리 말하기가 뭔지 함께 이야기 해보는 건 어때?'


우리 아이의 내성적인 모습을 보면 커서도 저러면 어쩌나 걱정을 한다. 어른들에게 듣는 소리도 있다.

"쟤는 누구 닮아서 저렇게 숫기가 없냐?"

하지만, 이 책에서 우리는 작은 희망을 보게 되는데, 어릴 적의 내성적인 성격이 한 사람의 평생을 좌우하지 않았는다는 거다. 작가님은 자신의 인생으로 보여줬다.(작가님의 말하기 인생은 책을 참고하세요!!)

선생님의 (잠재적인) 한마디(김하나! 넌 말하는 사람이 될거야!)가 어릴 적에 있었었다. 그 예언이 적중한 걸까?

'성우'에게 성우 제안을 받으면서, '성우'에 본격적으로 교육을 받고 그의 말하기 삶은 더욱 확대됐다.


말하기에 대한 '법'보단 '팁'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멈춤',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반복하는 단어를 다른 식으로 생각해보기' 등 '나의 말하기' 어떤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해봤다.


작가님의 경험은 여러모로 위로가 됐다. 환경과 청중에 따라 강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것(강연자는 절대 실수하지 않을 것 같지 않은가? 희망을 갖으세요! 여러분!) 등의 내용이 그렇다. 조금더 강연에 대담해지도록 힘이 될 작가님 아버지의 말과 장도연씨의 말을 인용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또 방송을 하는 사회자 혹은 패널로서 자신의 역할이야기, 방송이야기도 재미 있었다. 말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경청'이라는 것도 당연한 말이지만 되새겨보았다.


희안하게도 이 책을 읽으며 묘하게 느껴졌던 건, 작가님의 아주 자연스러운 '자기자랑(어필?)'이었다.

'아 이 작가님~ 알듯 모를 듯 자랑도 잘하시네?'하고 '허허' 웃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걸 짐작할 만한 아니 내가 짐작해 버렸다. 어떤 공로가 있을 때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있다는 건데, 나와 남편의 차이가 단박에 떠올렸다. 사적인 이야기를 풀자면, 남편의 경우 자신의 공로가 있을 때 (누가 됐든) 주저없이 들이밀거나, 은근슬쩍 내세운다. 너무 당당해서 공로를 인정하고야 마는 상황이 된달까? 나의 경우엔 (작가님 글에도 나왔듯이)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주변 덕분이라며 (꼭! 공로 나누기에 강박이라도 있는 줄) 공을 나눈다. 때로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해하고 말이다.(네가 한 게 아니라고 하니까 다들 잊어버리지!!) 그런 자기 공로를 조금 떳떳하게 억지로라도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이 책을 보고서야 절감했다.


작가님 성함은 익히 들어 알았지만, 이 책이 내가 본 첫 책이었고 첫책(?)상이 좋다.

글은 부드러웠지만, 힘이 있었고, 다그치지 않으면서도 마음이 움직였다. 글에 담겨있는 생각이 참 좋았다.

친한 언니처럼 글로 위로도 주고 힘도 주는데다, 타인의 생각을 읽고 배운 책이랄까?

카피라이터 일을 하셔서인지 창의적이다는 느낌을 받았고, 내 바운더리에서라면 생각지 못할 인사이트도 발견할 수 있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한번 더 보고 싶듯, 이 책을 읽으니 더 작가님의 책들을 읽고 싶다.


*혼자하는 질문*

- 근데 책 속 일러스트엔 왜 한결같이 남자죠?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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