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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5년, 미래경제를 말한다
유신익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4월
평점 :
#경제전망서 #다가올5년미래경제를말한다

서점 경제경영서 코너뿐 아니라 가까이 TV와 유튜브만 봐도 현재 경제경영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슈와 주제들이 보인다. 수두룩하게 돌렸던 TV 채널, 그리고 내게 추천으로 떴던 유튜브의 주제들을 떠올리자면 요즘은 코인, 부동산, 그리고 주식이 주목하는 경제 주제로 보인다.
코인을 보면 코인에 손도 대지 않은 나는 뭐 했나 싶고, 부동산을 보면 그 많은 땅들이 언제 올랐나 지금에야 닭 쫓다가 지붕만 쳐다보는 개 신세로 있는 걸까 싶다. 주식을 보면, 오랫동안 묵혀뒀다가 이미 떨어져서 나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파란불과 "요즘엔 ㅇㅇ이 뜨던데!? 몰랐어?"라고 말하는 옆집 언니의 말이 다시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이렇게 나 혼자 동떨어진 섬에 살듯 살면 안 되겠다 싶을 때, 뭐라도 하나 끌리거나 많이 들어본 주제로 다가가기엔 너무 방대해선지 나한테는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바로 '우리를 지배하던 경제 리더들의 정책은 허상이었다!'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모두가 경제에 전문가가 아닌 이상 유명하다는 전문가들의 말, 그리고 글, 방송을 의존하며 경제를 이해하게 마련이다. 그러면서 나오는 그들의 예상과 분석은 우리의 무지함을 딛고 강하게 의지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경제'바이블'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경제의 신은 죽었고, 경제리더들의 정책은 허상이었단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디지털에 이어 AI 시대에 도래하는 지금 정말 전문가들의 말은 허상일까?
예측하고 예상하던 그들의 말은 우리에게 의미 없는 것일까?
일단 이 책에서 다루는 것들이 궁금하다면 차례를 참고하면 되겠다.




이 책은 일본의 내수 정체 등으로 '일본 붕괴론', 재정적자와 부채 증가로 '미국의 붕괴론' 등 같이 극단적으로 추측하고 예상했던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시작한다. 나도 남들처럼 뉴스에서 보고 일본 경제 상황으로 일본 붕괴론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것이 왜 섣부른 판단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만큼 경제는 그 환경도 풀어가는 방식도 매우 복잡한 분야다. 그러면서 전과 같이 전통 경제학 파인 신 고전학파, 케인스학파, 좌파 경제학 등의 이론에만 의지해선 현재 세계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렇게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현대 화폐이론'이다.(물론 이 이론도 절대적이진 않다고 하긴 했다)
전 세계 경제가 큰 틀을 유지할 수 없다는 한계의 사실과 함께 사회적으로 커지는 두 갈래의 목소리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현대 화폐이론이 부각되었다.(p.49) 이 이론에서는 화폐를 지속적으로 지키고, 조정해야 하는 사회적 약속으로 보았다. 화폐의 신뢰가 잘 구축되고 유지되면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p.51) 즉, 돈을 필요한 곳에 잘 쓰고 거둬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미국의 상황을 보면 (이 이론을 근거로) 적극적으로 돈은 풀었지만, 달러 유동성 회수에서는 현재 그다지 적극적이진 않다.
그래서 이렇게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달러 가치를 컨트롤할 능력이 저하되고 달러 가치의 균형 범위 이탈하게 될 위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대비해 경제 강국 지키기, 투자 정책 강요, 관세를 통한 달러 균형 컨트롤, 외교력으로 타국의 기업세율 조정하기 등 하게 될 것이다.
세계 여러 국가들이 왜 통화 패권에 집중하는지, 유로화는 왜 달러를 대체할 수 없는지, 달러 패권 시대에 왜 신흥국들은 어려움을 겪는지를 현실적으로 살펴본다. 영국이 금본위제 시기를 지나 스털링 블록(파운드화 사용)으로 기반을 다졌지만, 파운드 가치 하락으로 파운드 화가 몰락한 상황에 이어 달러가 통화 패권 1위가 되는 상황, EU 내 국가 간 경제 불균형 같은 내용은 처음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유익하고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책은 단순히 국가 간의 교류와 경쟁, 생산적으로 성장하는 경제가 아닌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경제 사건들을 통해 화폐가 어떤 영향력을 갖고 경제가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2023년 은행 위기, 미중 전쟁 위기, 코로나 위기 등의 여러 위기를 맞았던 미국이 어떻게 이 시기를 지나쳐왔고(통화 패권, 화폐의 유동성),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디지털 달러), 미국에겐 이대로 가면 안 되는 어떤 위험성(인플레이션, 부채, 의회의 갈등 등)을 안고 있는지를 미국 경제를 통해 세계적인 경제 흐름을 소개한다. 읽다 보면 통화가 가진 신용적인 가치가 경제에 있어서, 특히 세계 경제에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중요한지 체감이 될만하다.
이 책이 사실 경제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이 읽기엔 다소 어려운 면이 있기는 했다. 경제에 대한 지식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는 경제에 대해 유연한 사과와 새로운 관점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경제를 모른다고 또 못 읽을 책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통화 패권, 스털링 블록 등 경제 개념을 알게 되고(*를 사용하여 친절하게 부연 설명이 되어 있음), 단순한 경제 개념이 아닌 세계의 지정학적, 역사적으로 경제 흐름을 이해를 돕는 설명이 흥미롭고 유익했다. 이론과 패턴에 의한 경제성장이 아닌 '통화'라는 세계경제 강자가 되는 강력한 요인으로 떠오르는 현실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었다. 한국 경제에도 전략적으로 적용해 볼 만한 대안을 제시했는데, 전반적인 경제 시각과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미래 경제에 대비할 수 있어서 보다 현실적이라 볼 수 있다.
다가올 5년,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고 싶다면 이 책 꼭 한 번 읽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