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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세 그림책 육아의 모든 것 - 그림책 세계에 입문한 부모들을 위한 그림책 독서법
심선민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6월
평점 :

2018년이 되어서 우리 아이들은 4,5살이 되었다.
두 아이들을 데리고 허둥지둥 달려온 세월이 만 4년이 거의다 되었다. 정말 이유없이 울거나 시도때도 없이 아팠고, 바닥에 드러누우며 거칠게 굴던 여러 시기를 지나서, 지금은 자신을 어느 정도 표현하고, 말로 위로할 줄도 알고, 애교로 엄마를 방긋 웃게 해주는 아이들로 자라난 걸 보며 이런 시기도 오는구나 싶다. 또한, 아이의 성장에 감탄하기도 하고, 아쉬움과 후회도 든다.
내 경우 아이들을 키우면서 중점적으로 다루자고 여긴 것이 세 가지 정도 있다.
첫번째가 신앙이고, 두번째가 성품이고, 세번째가 독서였다. 막연하고 포괄적인 듯 하지만, 나름 그렇게 선정한 것들이 내 가치에 그나마 맞는 것이었는지, 의식하지 않고서도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도와줘왔다. 하지만 독서를 생각하면 내 낮은 기준에는 맞아 나름 만족해도, 과연 제대로 하고는 있는 것인지, 부족하거나 보완해야 할 것은 없는지 궁금했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엔 독서의 주제나 분야가 '공룡', '생물(특히 동물) 등 한쪽으로 쏠려있다. 그렇게라도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고, 책을 즐거워하는 걸 보면서 어느 정도 나로써는 그 정도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끔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분야로 자극을 줘야하는 건 아닐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내가 어느 정도 중요시 여긴건 딱 세 개 뿐인데, 독서에 관해서는 내가 아이들에게 지도하고 있는 방식이 제대로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이 결혼과 출산 후 생각과는 너무도 다른 육아를 맞딱들이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육아를 현실로 부딪힌 외부적인 환경은 우리나라 일반적인 여느 초보엄마들과 다르지 않다. 나 또한 몇 년 전 나의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그는 육아우울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데 그림책을 잘 활용했다. 그 뿐 아니라 그림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아이와 애착을 잘 형성하고 유지했다.(태교부터) 그렇게 꾸준히 그림책으로 아이와 교류하고 자신에 맞는 방법을 찾아 오랜 시간 아이를 키워낸 저자가 정말 대단하게 보인다. 현재는 독서지도자로써 활동하고 있으니 책을 통해 치유하고, 육아하고, 일하게 된 아주 이상적인 모습이다. (수시로 자신의 연락처를 공개하며 무엇이든지 질문에 도움을 주겠다는 모습 또한 전문가적이면서도 넉넉하고 따뜻함이 묻어난다.)
이 책이 비록 작년(2017)에 나오긴 했지만, 저자도 보다 일찍 출판하고 나도 조금더 일찍 이 책을 보고 아이들에게 적용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들 정도로, 이 책은 자신의 육아와 책육아에서의 어려움과 한계, 실수 등을 잘 다루었으며, 연령별에 맞게 아이의 인지능력에 따른 독서분야와 추천도서 정보도 과감없이 공유했다.
그동안 아이에게 조금더 정성을 다해 책을 읽어주지 못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동안 제대로 관찰하지 못했던 아이의 모습과 상황이 마음에 그려졌다.
그림책을 읽으려고 내 다리에 자신의 엉덩이를 포갠 후 안아서 나누어지는 따듯한 체온, 책을 읽어달라고 자기 만한 책을 들고 오는 몸짓, 책을 보며 깔깔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 그림책을 응시하는 초롱초롱한 눈빛, 자기보다 더 귀엽다고 동물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부비부비하는 모습.... 그런 사랑스러운 모습들이 나의 지쳐있는 상황에 가려져 인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했는지... 참 후회스러웠다.
이젠 얼마 안 남은 아이와의 독서 시간이 참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조금더 최선을 다해야겠노라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해서 책을 읽어주고 아이들을 관대하게(?) 대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이 책을 읽고 확실하게 나타난 효과(?)다. 같은 책만 여러번 반복해서 요구하는 아이의 관심사를 이젠 이해하고, 엄마가 읽을 틈 없이 자신이 더 많이 말하는 아이의 말에도 경청한다. 아이의 관심사에 조금더 세심하게 관찰하려고 노력하며, 아이와 경험한 것들(동물원 방문, 공룡박물관 방문 등)을 통해 접한 것들을 책과 연계시키는 것도 시도해봤다.
참고로, 저자는 여러 책을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확실시 한다. 그 책과 작가들의 책들을 잘 기억하여, 이 책을 읽고나서 그것들을읽어보면 좋을 것같다. 유명하기도 하고 좋은 책들이기도 한데 자녀교육과 엄마 자신의 책읽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쨌거나 태교부터 책육아하시는 임산부부터 현재 영유아를 키우고 계시는 부모님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