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권 독서법 - 하루 한 권 3년,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전안나 지음 / 다산4.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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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흥미롭게 여기는 분야를 찾았을 때, 조금더 재밌게 즐길 환경, 방법, 조언 등에 관심을 갖게 마련인다. 내게는 독서가 그랬다.

책을 읽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 독서법은 늘 내게 흥미로운 주제였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직장에 들어갔을 때와 같이 나보다 앞선 이가 내 주변에서 조언해주 듯 독서라는 분야에서도 그러면 좋겠지만, 책에 관련해 앞서있는 사람은 신기하게도(슬프게도?) 내 주변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책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 책에 관련한 책을 읽었고, 지금보다 더더욱 즐기기 위해 그런 책들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찾은 책이었다.

그동안 독서법에 관련된 책은 몇 권 읽어보았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인 여자, 엄마인 경우는 드물었다.

비록 내가 워킹맘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 공통점이 있는 저자가 1천권의 독서량을 소화하여, 공유한 그녀의 독서법은 충분히 내게 관심이 가는 주제였다.


그녀는 워킹맘이기 때문에 주부인 나보다 훨씬 더 분주한 하루하루를 살아갈 텐데

어떻게 책을 읽을 생각을 했고, 어마어마한 독서량을 감당했을까? 

책을 더 읽어보면 대학원공부까지 하던데 어떻게 책을 읽을 시간을 확보했을까?


저자의 독서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방법이 나와도 많은 부분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자는 직장인으로써의 권태, 대학원의 낙방, 주부와 아내로써의 실패감 등 좌절된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죽기살기로 한 독서가 지금의 독서의 삶을 만든 것이다.

나의 경우도 지난 몇 년은 독박 육아로 그 자체가 힘들었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육아로 낙담하고 있었고, 나의 자존감은 육아로 인해 더없이 추락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차에 독서는 내게 도피처 같았고 조금씩 내는 그 시간들이 나의 소소한 기쁨이 되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한 줄 모르고 생활하다가, 출산이후 아기에게 내 모든 것을 올인하는 상황이 힘들었지만, 나는 도서관에 가서 대출하는 기쁨, 책을 읽는 몰입의 시간의 즐거움, 책 한 권을 읽어낸 성취감, 깨달음과 통찰의 즐거움을 맛봄으로 그 시간들을 견딜 수 있었다. 그런 계기로 책을 읽게 되었던 것이 생각나면서 저자의 몇 상황들또한 많이 감이 되었다.


또한, 저자의 독서법은 내게 새로운 독서방법을 알게 해준 정보가 되기도 했고, 나와 비슷한 부분에서는 반갑게도 느껴졌다.

책을 거꾸로 읽는 방법은 시도해 본 적도,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방법인데 기회가 되면 해 볼만한 신선한 접근인 것 같다.

또한, 저자가 하는 여러 책을 장소와 상황에 따라 번갈아 읽는 것은 나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과연 이러한 방법으로 독서가 될까? 나는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했지만, 읽고 있는 부분을 표시해두고 나중에 한번 읽으면 이 책의 내용과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다시 생각이 난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여러 책을 돌려 읽고 있는 방법은 내게도 맞는 것으로 판단해서 하고 있다.


그녀의 애독가로써의 면모는 시간관리에서 잘 드러난다.

시간, 분단위로 쪼개어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들을 잘 파악하여 허투루 버리는 시간 없게 독서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 책 내의 일과표와 시간확보표를 보면 저자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계획적으로 독서시간을 확보하는지 알 수 있다. 사실 시간이 나는대로 그냥 펼쳐보는 나와 달리 치밀하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다루는 저자의 시간관리능력은 감탄할만 하다.


그러한 다독으로 저자는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고 당당히 주장한다. 부자가 되거나 고속승진을 하는 스펙터클한 변화는 아닐지라도, 마음이 안정되고,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눈을 뜨며, 작가로써의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에게 이러한 점차적인 변화는 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독서에 대한 유익을 재발견하게 해준다.


또한 저자의 독서습관으로 변화한 가족의 모습, 직장에서의 일 등 자신의 주변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책의 또다른 위력을 잘 알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책표지에서 3년에 1천권으로 소개된 것과 달리 저자의 독서량 1천권은 정확히 말하자면 약 4년(3년 10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당연할지 몰라도 판촉을 위해 사실이 부풀려진 것 같아 다소 실망스러웠다.

또 다른 것을 말하자면, 저자는 다독이 편향된 사고방식을 균형 있게 만들어준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와 달리 저자는 자신이 편향된 독서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 책은 그녀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법을 소개하는 것인데, 저자의 주장과 독서행동은 모순되게 보여 그의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만약에 편향된 독서를 하지 않는 다독의 예를 자신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들었더라면 그녀의 편향된 독서 사실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를 향한 저자의 의지와 책에 대한 애정은 공감이 되면서도 독서에 대한 희망과 도전을 갖기에 충분하다. 또한 자신의 독서법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쉽고 구체적으로 소개하여 새로운 독서법을 알게 되어 좋았다.

구체적인 독서방법(시간관리, 독서기록문 ..)을 알고 싶고, 책의 유익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또한 삶에 좌절을 겪는 중에 활력이 되고 싶다면 고난을 이겨내고 독서로 새로운 인생을 찾은 저자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된다. 

아무래도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다룬 독서법인만큼 여자분들이 크게 공감하고 도움을 받기 좋을만한 책일 것 같다.




'질적 변화가 생기기 위해서는 '양적 변화'의 축적이 전제되어야 한다. 양적 변화가 쌓이지 않으면 질적 변화는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갑자기 찾아오는 깨달음이란 없다는 이야기다.

p.90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가 직장인이라면, 당신도 매일 거르지 않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바로 출근이다. 처음 취직한 게 언제인가? 1년? 5년? 10년? 어떻게 당신은 그렇게 오랫동안 직장을 다녔을까? 그냥 습관처럼 출근했을 뿐이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 회사 가기 싫은 날에도, 몸이 아픈 날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출근했을 뿐이다. 책읽기도 다르지 않다. 회사에 가듯 매일 읽으면 된다.

다만 매일 책을 읽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시간과 분위기와 마음을 관리해야 한다. 개인 시간을 쪼개 독서에 할애하고, 책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는 자기 수양의 한 과정이다. 스스로 엄격하게 습관을 들여야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p.103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는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면 그 사람 모습 속에 보이는 자신의 일부분을 미워하는 것이다. 나의 일부가 아닌 것은 거슬리지 않는다."

p.130


* 본 포스팅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7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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